[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국방부는 11월17일 다락대 시험장(경기 연천)에서 K11 복합형소총, K21 보병전투차량(파도막이), 방탄복 및 주요 군수품에 대한 공개 품질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회는 국회, 언론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최근 문제 제기됐던 주요 무기 및 군수품의 품질 관련 의혹에 대해 실제로 장비 및 물자들의 성능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 보임으로써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개최된 것이다. 실사격 시연을 비롯해 물자 전시, 자료 제공 등의 3가지 방식으로 시연회가 진행됐다.

 

우선 K11 복합형소총이 자석만 갖다 대도 격발된다는 주장과 관련해 K11 복합형소총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용자석 뿐만 아니라 자성이 강한 말굽자석을 갖다 대어도 격발되지 않는 안전함을 입증했으며 특히, 특전사용 전투헬멧의 헤드셋 등 자석이 부착된 각종 군용장비를 착용하고 사격했어도 K11 복합형소총의 격발장치는 오작동 없이 정상적으로 사격돼 임무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전자장비 특성상 충격에 민감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총기와 고폭탄을 직접 떨어뜨린 후 사격해 정상 작동하는 것을 보여줬으며 사격체험을 통해 국회의원, 기자, 일반인들이 성능을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오해를 해소시켰다.

 

K21 보병전투차량 파도막이가 강도가 낮은 재질을 사용하고 장갑차 하단부에 위치해 파손이 잘 된다는 주장과 관련해 구형 K200 장갑차의 경우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했지만 K21은 알루미늄 대비 강도는 1.2배 높고 중량은 1.5배 가벼운 복합소재(FRP : Fiber Reinforced Plastics)를 사용했다.

 

K200은 전면부가 급경사(36도)라 방호력이 떨어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K21의 경우 경사를 낮게(17도) 설계함으로써 파도막이가 차량 하반부에 배치된 것임을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최근 개발된 BMP-3 장갑차도 방호력 증대를 위해 전면부 경사각은 낮게, 파도막이는 차체 하단에 설치했다고 비교 설명했다.  

 

품질과 가격 논란 11개 품목 현장 전시


특히, 파도막이의 재질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파도막이를 해머로 강하게 내려쳐도 손상이 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파도막이가 손상되는 이유는 조종미숙 등으로 인해 지상운행 시 장애물과 충돌하기 때문이며, 현재 파도막이 끝단에 표시봉을 장착해 파손방지 효과가 있는 지를 2개 부대에 시범적용 중에 있다.

 

또한 방탄복이 주력 소총(AK-47, AK-74)에 방호가 불가능하다는 것과 관련, 현재 보급·운영 중인 구형 방탄복에 AK-47 소총으로, 2014년부터 보급중인 신형 방탄복에는 AK-74 소총으로 각각 3발씩 사격을 실시한 결과, 구형, 신형방탄복 모두 소총탄이 관통되지 않았다.

 

▲ 사진제공=국방부

특히, 실험실이 아닌 야지에서 실사격으로 검증함으로써 실제 전장상황 하에서 장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군은 장병들에게 현 정수(10만착) 대비 부족한 방탄복을 2017년까지 100% 보급하고, 2018년부터는 전 전투병력으로 정수를 확대(31만착)해 단계적으로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장병들의 전투효율성 향상 등을 위해 신형방탄복의 경량화 및 부대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유형의 방탄복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품질과 가격 등에서 논란이 됐던 수통, 천막, 베레모 등 주요 물자 11개 품목에 대해서 신·구형과 상용품을 동시에 현장에서 비교 가능토록 전시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현용 군수품의 수준과 품질개선 방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국방부는 “오늘 시연하고 설명한 장비 및 물자들은 우리 기술로 개발해 전력화된 것들로서 개발 과정상 발생한 문제점들을 성실히 보완해 나감으로써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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