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갤러리 도스>

[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갤러리 도스가 2015년 상반기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인 ‘가감유희’展을 개최한다.

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자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에는 매번 새로운 주제가 정해지게 되며,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로 참신하게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었다.

2015년 1, 2월 상반기는 ‘가감유희’라는 주제를 가지고 총 7명의 작가는 선정했으며 2014년 12월31부터 2015년 2월17일까지 각 작가의 개인전이 연이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지게 된다.

갤러리 도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예술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들만의 현실의 조정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실의 여러 요소들을 재편성한다는 점에서 예술에서의 왜곡은 편집과 유사한 맥락을 갖는다. 창작자는 그의 시각에서 해석한 사실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표현하고 외부와 소통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필요한 것은 더하고, 필요 없는 것을 덜어내는 추가와 제거의 과정이 생겨난다. 추구하고자 하는 표현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작가는 단순한 테크닉에서부터 시작해 작품을 전시장에 놓는 순간까지 시행착오와 실험을 반복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완벽한 연출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뜻하지 않은 이야기’ 김한기



이처럼 대상의 본질을 작가 본인만의 것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행위들은 예술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만드는 필수 요소이다. 일상적인 현실에 가(加)와 감(減)이 상응하며 만들어지는 예술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조문희 작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그 후 풍경 속 공간의 정체성을 가늠케 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프레임만 건조하게 남긴다.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오가며 시작된 작업은, 공간을 되풀이하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매일같이 보아온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하는 아이러니함과 그 속에 느끼는 공허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roof garden’ 조문희

송영후 작가는 회화에 있어 묻히고 칠하는 기본적인 물리적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그의 작품은 나를 둘러싼 내∙외적인 현실을 디지털 카메라로 포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컴퓨터상에서 제작된 가상의 디지털 시각 이미지를 캔버스나 한지에 중첩해서 출력한 결과물은 현대 회화에서 묻히고 칠하는 행위란 과연 무엇이고,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사진 이미지와 가상이라고 믿고 있는 회화적 이미지의 경계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김한기 작가는 ‘낮설음’을 기본으로 해 전혀 상반되는 두 가지의 이미지들이 복합적으로 한 작품에 융합된 이 작품은 일종에 초현실주의의 한 표현 방법인 데페이즈망(dépaysement) 기법을 사용한다.

파괴와 폭력의 대표적 이미지인 비행기를 일반 대중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색상들로 입혀 평화로운 자연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한 작품에 상충되는 이미지들을 한 자리에 모아뒀다. 이러한 조합은 현대인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의도하지 않은 혹은 뜻하지 않은 일들로 인해 자신에 삶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Passion of the past’ 음정수

음정수 작가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스토리에 의해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과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축적된 한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건축에 주로 쓰이는 나무, 철, 시멘트 등을 사용해서 다양한 공간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형태들을 표현하고 그 개체들을 군집시켜 도심의 sky line을 형성 한다.

김혜수 작가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의식의 배후에 존재하는 무의식의 스펙트럼을 통해 본인만의 시각의 장을 드러내 새로운 감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유연한 재료적 특성을 지닌 소재를 사용한 양모 시리즈, 유기적 형상과도 같은 다채로운 색상의 드로잉 시리즈를 통해, 기호화된 장으로 표현될 수 없는(인식 가능한 대상이 아닌) 마치 악보가 존재하지 않는 선율과도 같은 자동 기술적 시각예술을 선보인다.

정해나 작가는 과테말라의 활화산, 온두라스의 화산층, 호주 울루루, 제주도 일대를 여행하며 영감을 받은 이미지로 시작한다. 물과 불이 흔적들이 가득한 화산지대에서 관찰한 풍경들을 현장 스케치로 남기고, 용암, 연기, 재, 돌 등이 그려진 사실적인 풍경은 다시 작업장에서 그 중 한 ‘인상’을 강조한 습작으로 재조합 되면서 선택된 감정의 층위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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