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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다시, 나무를 보다’는 30여년간 나무 연구자로 살아온 신준환 전 국립수목원장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우리 시대의 독자들에게 인류의 오랜 지혜자 나무의 철학을 전하는 책이다. “나무는 흔들리지 않아서 강한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서 강하다”는 신준환 저자의 말처럼 서로 어울려 숲이 되는 나무를 보면 삶의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우리 눈앞에 서 있는 나무 안에 그 길이 있다.

고은 시인은 이 책을 읽고 “저자는 실로 높은 단계의 문장력으로 독자의 심금을 울릴 것이 틀림없다”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성찰하면 성장 한다’, ‘위험을 감수하면 살아남는다’, ‘제대로 알면 원망하지 않는다’, ‘그 사람에 관해 모르는 것이 그에게는 상처다’ 등 자연과학도의 성실함과 문청의 섬세한 감수성이 빚어낸 나무의 아포리즘을 경청하노라면, 나무가 열어주는 인생의 방도에 가닿게 될 것이다.

나무를 배우면서 사람을 생각하자

신준환 저자는 서울대학교 사람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임업연구사를 시작으로 2014년 국립수목원 원장직에서 물러날 때가지 공직에 몸담았다.

그에게 나무는 ‘우리의 미래를 열어줄 지혜의 원천’이었다. 어릴 때부터 힘든 일이 있으면 나무를 찾았다는 그는 나무에 기대어 나무의 오랜 역사를 헤아리다 보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에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숲은 그에게 ‘어린아이의 다락방같이’ 나만의 공간을 허락해주는 곳이었다.

저자는 “남에게 솔직하게 대하기보다 자신에게 솔직하기가 훨씬 어려웠다”며, “숲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생 직업으로도, 취미로도 나무와 산 그리고 숲을 찾았던 자연과학도는 세상의 각종 파편들을 모아 나무에 대한 생각을 꾸려나가면서 자신의 삶을, 세상을 돌아봤다.

그 모든 것들이 한 권의 책으로 응축돼 성인단행본으로는 첫 단독 저술인 ‘다시, 나무를 보다’로 출간됐다.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신준환이라는 걸출한 작가의 탄생에 동참하는 즐거운 경험이자, 갑과 을만 나무하는 시대에 ‘사람답게 살고 있지 못하다’는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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