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재균 기자 = 국내 소비자물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기업의 마케팅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개별시장의 상당수가 소비자 지향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의 ‘2014 한국의 소비자시장평가지표’연구에 따르면 휴대폰단말기, 중‧고등학교 교복 시장 순으로 소비자시장성과지수(CMPI: Consumer Markets Performance Index)가 낮아 소비자 지향성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연구는 2014년 9월 전체 가구 소비지출의 54.6%를 차지하는 16개 상품과 19개 서비스 등 35개 시장의 ▷비교용이성 ▷소비자문제 및 불만 ▷만족도 ▷신뢰성 ▷사업자 선택가능성 ▷가격 등의 6개 항목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바탕으로 평균 점수 형태의 시장별 소비자시장성과지수를 산출한 결과이다.

 

소비자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35개 시장의 소비자시장성과지수(CMPI)는 100점 만점에 평균 72.4점이며, 시장 유형별로는 상품시장 72.6점, 서비스시장 72.2점으로 상품시장이 서비스시장에 비해 0.4점 높게 나타났다.

 

휴대폰단말기의 소비자 지향성이 가장 낮아
총 35개 시장 중 휴대폰단말기 시장이 69.4점으로 가장 낮은 소비자시장성과지수(CMPI)를 보였으며, 다음으로 중‧고등교복 시장 69.5점 순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가장 높은 시장은 국산생수(75.3점), 운동화(74.7점) 순으로 최상·최하 순위 모두 상품시장이 차지하였다.

 

평가항목별로 보면, 휴대폰단말기 시장이 소비자문제 및 불만, 신뢰성, 가격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소비자가 소비자문제를 경험하거나 불만을 제기한 비율이 높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낮으며,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가격 만족도가 낮다고 평가함에 따라 소비자 지향적 시장으로의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하고 있다.

 

중‧고등교복 시장은 사업자 선택가능성 항목의 점수가 가장 낮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사업자 수가 적다고 평가함에 따라 시장구조의 점검이 필요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 지향성 경고 시장이 전체 시장의 51.4% 차지
‘소비자 지향성 신호등(Traffic Light Method)’ 방식에 따라 총 35개 시장의 소비자지향성 수준을 그룹화한 결과, 소비자 지향성이 매우 낮은 경고 시장이 총 18개로 전체의 51.4%를 차지하였다.

 

시장 유형별로 보면, 7개 상품시장과 11개 서비스시장이 여기에 해당돼 상품시장에 비해 서비스시장에서 소비자 지향적 개선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화 시장과 프랜차이즈커피숍 시장은 소비자시장성과지수(CMPI)가 청신호로 전반적으로 소비자 지향적인 시장이라 할 수 있으나, 가격과 소비자문제 및 불만 항목의 소비자 지향성이 황신호 또는 적신호로 나타나 해당 시장의 기능이 균형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될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금번 조사는 소비자들이 직접 소비자의 관점에서 시장의 소비자 지향적 기능이 적정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최초로 평가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소비자 지향성 경고 시장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시장분석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매년 동일한 시장을 대상으로 국내 소비자 지향성 수준을 측정·평가하고, 시계열적 변화 추이를 파악함으로써 소비자 및 시장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생산·공유할 계획이다.

 

parkjk2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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