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출근길에 안개가 짙게 꼈다는 뉴스 보도가 있을 때면 ‘교통안전’과 ‘건강관리’에 유의하라는 문구가 따라 붙는다. 안개는 수증기가 응결해 지면 가까이에 떠 있는 기상현상이지만 시정(視程)이 짧아져 시야확보를 어렵게 하고, 오염물질을 대기 중에 머물게 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안개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해 지면과 가까운 기층에서 떠 있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가시거리가 1㎞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안개’가 낀 것으로 여긴다. 또 시정(視程)이 1∼10㎞일 때는 ‘박무’ 또는 ‘연무’ 상태로 본다. 안개는 맑고 바람이 없는 날 땅 위의 공기가 차가워질 때나 따뜻하고 습한 공기 덩어리가 산의 빗면을 타고 올라갈 때 주로 발생한다.

 

안개의 농도는 습도·기온·바람·응결핵의 종류와 양 등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응결핵(연소핵·먼지핵 등)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할 때 중심이 되는 작은 고체·액체의 부유입자를 말한다.

 

안개의 종류에는 온도가 떨어져 생기는 복사안개와 증발에 의해 공기 중으로 수증기가 들어와 생기는 증발안개가 있다. 이중 복사안개는 새벽에 지면이 상공보다 빨리 식어 기온역전현상이 일어나 발생하는 안개이다. 기온역전은 일교차가 큰 봄, 가을이나 춥고 긴 겨울밤에 지표가 급속이 냉각 돼 하층의 온도가 상층보다 낮아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기온은 100m상승할 때마다 약 0.5℃도씩 낮아져 상공으로 갈수록 온도가 떨어지지만 기온역전은 이와 반대인 것이다.

 

교통사고 치사율 높아져
복사안개의 형성은 기온역전현상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복사안개가 깔린 경우 대기오염 배출량이 많은 대도시의 경우 오염물질이 정체되고 점차 환경용량(자연환경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안개가 응결핵 역할을 하게 되고, 오염물질이 핵(안개)에 흡착돼 대기 중에 부유하거나 지면에 가라앉는다.

 

기온역전현상이 나타나면 지표면의 복사냉각이나 찬 공기의 유입으로 인해 오히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의 변화가 없거나 기온이 높아지는 대기층은 매우 안정하며 바람이 없다. 때문에 기온역전형상이 일어나면 오염물질의 확산이 잘 되지 않아 서리, 이슬, 안개, 스모그 등이 자주 생긴다.

 

그 원인은 기온역전현상 아래서는 대류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고 대기가 정체되기 때문이다. 대기가 정체되면 대기오염물질은 계속 쌓이게 된다. 따라서 안개가 발생한 날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노약자들은 새벽에 실외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안개는 관측자의 가시거리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최대 거리가 맑은 날보다 훨씬 짧아지게 돼 사고발생률이 높아진다.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3년간(2010~2012년) 11~12월의 기상상태에 따른 육상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안개 낀 날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맑은 날에 비해 약 3배로 높았다.

 

기상상태별 육상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은 안개(7.3명), 흐림(3.7명), 비(3.5명), 눈(2.4명), 맑음(2.4명)의 순서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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