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얼마 전 강원 동해안 지역의 겨울 가뭄으로 겨울축제인 인제 빙어축제가 취소됐다. 다행히 지난주 강원 영동 지역에 20cm 이상의 눈이 내리면서 가뭄 걱정을 덜게 됐지만, 그 이전까지는 ‘41년만의 최악의 가뭄’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녔다.

강원 동해안 지역의 2014년 12월 한 달 동안 평균 강수량은 0.3mm로 평년(38.3mm)의 1%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동해안에는 비나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던 탓에 강수량도 속초 0.2㎜, 강릉 0.4㎜, 태백 4.5㎜, 대관령 11.7㎜ 등에 그쳤다. 이는 1973년 이후 41년 만에 최저기록이다. 이로 인해 먹는 물이 부족해 비상 급수에 나서는가 하면 산불비상, 겨울축제 무산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했었다.

한반도는 여름철 강수량이 1년 전체 강수량의 60~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여름에 모아둔 물로 이듬해 봄까지 버터야 한다. 그런데 지난 장마 때를 떠올리면 ‘마른장마’라 해서 유달리 비가 적었다. 이후 남부지방은 잦은 비와 함께 세 차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예년 수준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부지방은 마른장마의 여파가 1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 지역의 2014년 한해 누적 강수량은 평균 700mm로 1300~1400mm 수준인 1년 강수량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었다.

가뭄은 보통 때보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거나 적게 오는 기간이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후학적으로는 연강수량이 기후 값의 75% 이하이면 가뭄, 50% 이하이면 심한 가뭄으로 분류한다.

기상청에서는 가뭄이 올 때 가뭄판단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가뭄판단지수는 일강수량 5mm 이하의 일수가 15일 이상 지속되고 1개월 강수량이 50mm 이하인 조건에서 표준강수지수, 평균치비율 등의 지수를 활용해 가뭄 정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개발된 지수다.

가뭄판단지수는 습함, 정상, 가뭄, 매우가뭄 등 4단계로 나뉜다. 습함 단계에서는 충분한 강수로 인해 가뭄 상황이 없을 때 내려지고, 정상 단계에서는 식물 성장에 필요할 정도로 강수가 적당한 상태를 말한다. 가뭄 단계에서는는 물 부족이 시작되는 때로 작물에 다소 피해가 발생하며, 매우가뭄 단계에서는 작물손실은 물론 광범위한 물 부족을 겪게 된다.

한편,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늦게 시작된 눈이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폭설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을 꼼꼼히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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