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작은뿌리파리 친환경 방제

[환경일보] 김성택 기자 = 농촌진흥청은 포식성 천적과 끈끈이트랩을 이용하면 작은뿌리파리를 효과적으로 방제해 나리의 꺾은 꽃(절화)과 알뿌리(구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나리 생산지인 강원, 충남, 제주 등은 작은뿌리파리로 인해 꺾은 꽃 30.2%∼44.8%, 알뿌리 28.0%∼43.4%의 생산량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나리 재배 농가에서 작은뿌리파리에 의한 알뿌리 피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고자리파리, 뿌리응애, 토양 전염성 병해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도 해마다 늘고 있다. 

작은뿌리파리는 토양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방제 시기가 늦어지면 피해는 더 커진다. 더욱이, 현재까지는 작은뿌리파리 방제를 위한 등록 약제도 없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나리 생산 감소의 주범인 작은뿌리파리를 포식성 응애인 마일즈응애와 황색 끈끈이트랩으로 친환경 방제를 하면 피해를 5% 내로 줄일 수 있었다. 

본밭에 아주심기를 할 때, 뿌리 부분의 토양에 마일즈응애를 10a당 3만 마리(3병)를 2주 간격으로 3회 골고루 흩어 뿌려준다. 이렇게 뿌리면 응애가 스스로 토양 내로 이동하면서 작은뿌리파리의 알, 유충과 번데기를 먹이로 해 방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황색 끈끈이트랩은 2m∼3m 간격으로 나리의 뿌리 부분의 토양이나 새로운 가지의 20cm 이상 위에 설치하면 작은뿌리파리 성충을 유인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작은뿌리파리 알, 애벌레, 번데기는 토양 속에 살고 어른벌레는 토양 위나 지상부의 식물체에 살기 때문에 확실한 방제를 위해서는 포식성 응애와 끈끈이트랩을 함께 이용해야 한다.

또한, 포식성 응애를 이용할 경우 작은뿌리파리와 함께 뿌리응애나 작은 크기의 다른 토양 서식성 해충도 잡아먹기 때문에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김형환 연구사는 “등록되지 않은 살충제의 무분별한 사용에 의한 저항성 개체가 나타나 방제 효과가 떨어지거나 토양 오염을 일으키는 등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 되길 바란다”라며, “이번 성과로 생산량이 줄어 고민이던 국내 나리 재배 농가에 작은뿌리파리를 친환경 방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림과 동시에 생산량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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