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춘곤증(春困症)은 이유 없이 몸이 나른해지고 피곤함을 느끼게 돼 자주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이다. 학계에서는 춘곤증이 의학적인 질병이 아니라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로 보고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환절기에는 인체가 환경에 적응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춘곤증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있다.

춘곤증이 생기는 원인은 확실하지는 않으나 차갑고 건조하던 겨울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외부의 온도와 습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상대적으로 긴 겨울에 적응했던 우리의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또한 봄이 되면 체내 신진대사가 갑자기 활발해져서 비타민과 미네랄의 요구량이 많아지는데, 이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주지 않으면 비타민과 미네랄이 상대적으로 결핍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은 다른 계절의 건강관리 방법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첫 번째는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늘어나므로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 등을 많이 섭취면 좋다.

비타민B는 콩, 현미, 보리 등의 잡곡에 많이 들어있고 비타민C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과 조리하지 않은 야채, 과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미네랄 가운데 아연이 부족하면 특히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되는데, 아연은 피로 물질인 젖산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줘서 보다 효과적인 피로회복을 돕는다. 아연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굴이나 조개 등이 있다.

두 번째로 평소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방법이다. 가벼운 산책이나 맨손 운동부터 해보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규칙적인 하루 일과를 따르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춘곤증은 보통 3월 중순에서 4월 초에 나타나는데, 보통 1~3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만약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될 때는 혹시 다른 질병이 있는지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간염, 결핵 등 증상이 비슷한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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