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김태환 기자 = 최근 중국발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의 발생 빈도 및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실외공기만큼 실내공기도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실내생활의 비중이 높은 데 비해 환기가 부족하고 화학물질 사용 확대 등으로 인해 실내오염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실내공기가 깨끗하려면 먼저 외부공기가 깨끗해야 하고 그 다음으로 실내에서 발생하는 오염원 차단이 중요하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대도시는 오염된 대기가 유입돼 실내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대기와 실내공기의 병행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환기 자주 하고, 외출 시 황사마스크 착용

실내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환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흡연, 조리, 난방, 사무기기 등에서의 오염물질은 환기를 통해, 카펫이나 커튼 등에 존재하는 진드기, 곰팡이 등은 주기적인 청소를 통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숯을 비롯한 천연재료나 벤자민, 고무나무 등 유해물질 흡착효과가 있는 식물을 통한 자연정화도 좋은 방법이다. 적정 온도 및 습도 유지를 위한 화분, 수족관 등을 놓는 것도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

상대적으로 집에 오래 머무르는 주부, 어린이, 노약자 등이 실내오염 물질에 노출되기가 쉽다. 특히 신축 건축물 시공 또는 개·보수(리모델링) 직후에는 환기를 자주하고, 오염물질 ‘구워서 내보내기(bake-out)’를 하는 등 실내오염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bake-out은 바깥으로 통하는 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집안 실내온도를 30~40℃로 높여 5~6시간 이상 유지한 후, 환기를 수회 반복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거실 또한 카펫, 커튼, 소파, 애완동물, 가구 등으로 인해 실내공기질이 오염되기 쉬운 장소다. 카펫은 설치 전 충분한 환기로 오염물질을 방출하는 것이 좋고, 가구는 친환경 제품 사용이 실내공기질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에어컨, 제습기 등의 제품은 사용 전에 필터 등을 청소해야 한다.

한편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실내에 돌아왔을 때는 손을 잘 씻고 실내습도를 유지하며 물을 잘 마시는 등의 개인건강 수칙을 지켜야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점막이 촉촉해져 먼지가 폐까지 들어가지 않고 기관지와 입에 남아있는 먼지를 희석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 ‘실내환경관리시스템’ 구축·공개

서울시는 어린이집과 산후조리원, 영화상영관, 지하철, 지하도상가 등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3383곳의 실내공기질 측정결과를 전면 공개하고 있다.

시는 정보 공개를 통해 실내 공기질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실내환경관리시스템(http://cleanindoor.seoul.go.kr)을 전국 최초로 구축, 지난해 7월부터 공개하고 있다.

실내환경관리시스템은 기존에 있던 시 석면안전시스템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질 현황과 관리방법, 석면, 비산 먼지 정보 등을 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시민건강과 직결되는 실내 공기질 관리가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많은 장소의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고, 현황을 공개해 시민은 물론 장소 관계자 모두가 실내 공기질을 스스로 관리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실내공기질 저감 방법 강구해야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르면 연 1회 이상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자치단체장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측정기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의무사항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지하철, 병원, 어린이집, 대형마트 등의 실내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들고 움직이는데다 오히려 외부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실내의 공기질측정기와 전광판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대 이기영 교수는 “과거 세대에 비해 현 세대가 느끼는 편안한 환경은 화학물질이 더 많이 사용된 공간”이라며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각종 목적에 맞는 용품들도 시중에 많이 출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내는 기후변화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국민건강 피해 예방을 위해 건축자재의 폼알데하이드 기준을 현행 0.12mg/㎡·h에서 2016년까지는 0.05mg/㎡·h로, 2017년까지 0.02mg/㎡·h로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는 자극성이 강한 냄새를 띈 기체상 화학물질(HCHO)로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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