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는 요즘이다.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게 있다면 바로 꽃일 듯. 노란 개나리부터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까지 봄꽃은 우리에게 왠지 모를 설렘을 전한다.


 

가장 먼저 매화가 온다. 매화는 봄꽃 중에서도 가장 이르게 개화하는 꽃으로 맑은 향기로 봄소식을 전하는데 보통 2월 말~3월 초부터 개화한다. 매화에 이어 산수유꽃과 개나리가 3월 말에 핀다. 벚꽃과 진달래는 개나리보다 3~4일 늦게 펴 4월 초·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철쭉은 봄꽃 중 가장 늦은 4월 말에 피기 시작한다. 산수유꽃·개나리·벚꽃·진달래를 모두 볼 수 있는 4월 초순에는 봄꽃이 절정에 이른다. 봄꽃 개화 시기는 기상조건에 크게 좌우되며 날씨에 따라 평균 개화일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거나 늦어질 수 있다.

봄꽃의 기준이 되는 벚꽃은 올해 평년보다 사흘 정도 빨리 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달 중·하순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돼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하루 내지 사흘 정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공식 벚꽃 개화 시기는 3월2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다음달 4월4일 이전,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4월9일쯤으로 발표됐다. 벚꽃 개화 시기는 2~3월의 기온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지난 겨울이 비교적 따뜻해 평년보다 개화 시기가 앞당겨 졌다.

벚꽃처럼 한 개체에 많은 꽃이 피는 다화성 식물의 개화는 한 개체에서 3송이 이상이 완전히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일반적으로 벚꽃 개화 시기는 각 지역에서 표준으로 삼는 나무, 즉 ‘표준목’의 가지에 꽃송이가 세 개 이상 활짝 폈을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서울은 여의도 윤중로의 벚나무 세 그루가 표준목이다. 벚나무들은 일주일 동안 서서히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에 서울에선 다음달 16일쯤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벚꽃 축제도 예년에 비해 일정이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에는 서울 벚꽃이 3월28일에 개화했다. 서울의 벚꽃 개화가 3월에 시작된 것은 1922년 기상청이 벚꽃 개화를 관측한 이래 처음이었다. 2002년에는 4월2일, 2007년에는 4월3일에 각각 서울에서 벚꽃이 핀 적은 있지만 3월에 개화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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