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구청장 김수영)에서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늘 먹던 간식 하나·식사 한 끼로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양천구>


[환경일보] 석진하 기자 = 나눔, 기부 문화가 우리 사회에 많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도 나눔과 기부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양천구(구청장 김수영)에서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늘 먹던 간식 하나·식사 한 끼로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생일만큼 쓸쓸한 하루는 없을 것이다. 특히나 칠순, 팔순, 구순과 같은 의미있는 날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양천구에서만큼은 착한 가족들이 있어 쓸쓸한 삼순을 맞이하시는 어르신들이 없을 듯 하다.

28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120여명이 삼순(칠순, 팔순, 구순)을 맞이하신 저소득 어르신들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직접 쓴 축하카드와 함께 민간 기업(이마트 목동점·신월점)의 후원을 받아 준비한 생신 선물까지 한아름 들고 방문한다고 하니, 착한 가족들의 예쁜 마음에 한번, 이웃들의 정성어린 선물에 또 한번 어르신들이 미소지으실 것으로 기대된다.

따로 시간과 돈을 내지 않아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항상 사먹던 빵 하나에, 으레 식사 시간이면 찾던 음식점만 방문해도 기부가 가능하다. 바로 양천구에서 운영하는 ‘하루 매출 기부의 날’에 참여하는 ‘착한 가게’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 매출 기부의 날’이란 기부의 날로 지정한 하루의 수익금 중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나눔 프로그램’이다.

2014년 서울시 봉사상 최우수상(개인상)을 받기도 했던 착한 가게 2호점, 신정동의 한 빵집은 이미 2012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셋째 수요일의 수익금 50%를 기부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하루 매출 기부의 날'을 운영해 1년간 모여진 1천5백만원을 청소년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오는 31일에는 또 하나의 착한 가게, 9호점에서 나눔을 실천한다고 한다. 신정동의 한정식 전문점인 9호점에서는 하루 매출의 30%를 장애 아동의 의료비와 보조기구를 지원하는데 기부할 예정이다.

매일 먹는 간식, 어차피 지불해야하는 식사비용이라면 ‘착한 가게’에서 청소년들의 미래와 장애 아동의 건강까지 더해진 착한 가격을 기부하는 건 어떨까.

김수영 구청장은 “잠깐의 시간으로도 어르신들에게는 행복을, 늘 하는 행동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도움을 전달할 수 있는 나눔 사업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이웃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양천구를 만들기 위해 찾아가는 복지, 나눔 문화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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