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지난 겨울에 이어 올해 봄에도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3월 25일에는 춘천 소양강댐 수위는 157.3m로 준공 이후 역대 4번째로 낮은 상태다. 댐 수위가 150m아래로 떨어지면 발전마저 중단된다.

또 추위가 풀리고 건조한 상황이 계속돼 3월 들어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 3월1일부터 2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1년 산불 집계가 시작된 이후 34년 만에 가장 많다. 3월 전체로 봤을 때 2000년 초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가뭄은 비가 보통 때에 비해 오랫동안 오지 않거나 적게 오는 기간이 지속되는 현상이다. 기후학적으로는 연강수량이 기후 값의 75% 이하이면 가뭄, 50% 이하이면 심한 가뭄으로 분류한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3월 4일까지 약 3개월간 강원 영서의 누적 강수량은 27.6㎜, 평년대비 63% 수준으로 1973년 관측 이래 강수량 최저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영동 지역은 그보다도 저조한 15.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대비 16% 수준이며, 관측 이래 역대 최저치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3개월간 이 지역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 돼 가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래학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기상현상은 태풍이나 홍수, 쓰나미가 아니라, 은밀하고 완만하게 닥치는 ‘가뭄’이다.

그렇다면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되는 가뭄 문제를 해결하려면 장기적으로 관련 정보를 표준화해 관리할 국가 차원의 ‘통합 가뭄 정보센터’를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또 가뭄 진행 상황에 대한 정부의 모니터링 노력과 함께, 하천수보다 안정적인 취수원을 확보하려는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parkseon@onkweather.com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