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김태환 기자 =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해 국내 산업과 보건 등 각 분야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발간한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한파와 폭염으로 19명이 사망했고, 폭설과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액이 1521억원에 달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촌의 잇단 기상이변의 근본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꼽는다. 전세계 195개국 정부 대표들로 이뤄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on Climate Change, 이하 IPCC)는 5차 보고서를 통해 이상기후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임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분석하고 인위적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들어 빈번해진 폭염, 가뭄, 호우 등의 극한 기후현상의 영향을 감안할 때 일부 생태계와 다수의 인간계는 기후 변동성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IPCC는 이러한 기후 관련 위해(hazard)가 특히 취약계층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온난화 ‘인위적’ 증거 늘어나

IPCC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 연소, 벌채, 토지이용 등 인위적인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등의 온실가스 농도는 2011년 각각 391 ppm(백만분율), 1803 ppb(십억분율), 324 ppb로 산업화 이전보다 각각 약 40%, 150%, 20% 높아졌다.

 

이 같은 비율은 과거 80만년 동안의 빙하코어에 기록돼 있는 농도 범위를 크게 초과할 뿐 아니라 대기농도 평균 증가율로 봤을 때 지난 2만2000년 동안 전례가 없던 수치다.

 

IPCC는 1951~2015년 관측된 전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수치와 온난화에 대한 인간 활동 기여 추청치가 유사한 점을 들며 인위적 요소가 지구온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1970년대 이후 관측된 해수면 상승 및 전 지구 해양상층부(0∼700m)의 열용량에 인위적 강제력이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적 증거를 토대로 20세기 중반 이후 관측된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2100년에는 전 지구의 평균기온은 3.7℃, 해수면은 63cm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난화, 미래 인류 위협요소 될 것

 

IPCC 제 2실무그룹은 5차 보 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인명피해 및 사회·경제적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고서에서는 2030년 식량생산량 감소가 심각해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밀 수확량은 10년마다 2%, 옥수수 수확량은 1%씩 감소하고, 지구의 기온이 2℃ 상승하면 열대·온대 지역에서 밀과 쌀, 옥수수 생산량이 최대 25%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또 곡물가격 상승 및 식량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추측했다. 뿐만 아니라 21세기 이후 전망되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연안시스템 및 저지대는 연안 홍수나 침식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더 심하게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인구 증가도 시화로 인해 많은 인구와 재산들이 연안지역 위험에 노출돼 연안 생태계와 관련된 인간의 고통이 심각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PCC는 “연안 지역 적응에 소요되는 상대적 비용은 동일 지역과 국가 내에서도 매우 큰 차이가 날 것”이라며 “특히 일부 저지대 개발도상국과 군소도서국은 폭염과 화재의 빈도가 증가하면서 사망 위험도가 높아지고, 식량 생산량 감소로 영양 결핍 문제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후변화 완화를 통해 온난화의 속도와 세기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어떠한 적응 및 완화 행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21세기 전반에 걸쳐 나타날 기후 변화 위험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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