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페루 앞바다의 동태평양의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엘니뇨(EL Nino)라고 한다. 기상학자들은 해수면의 온도가 5개월 이상 평균 수온보다 0.5℃ 이상 높을 때를 ‘엘니뇨’, 0.5℃ 이상 낮을 때를 ‘라니냐’라고 정의 하고 있다. 엘니뇨는 페루 앞바다에서만 일어나는 좁은 지역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의 기상현상이다. 엘니뇨란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를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이 엘니뇨가 심상치 않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엘니뇨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여 날씨 예측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가 자연을 활용하는 정도가 클수록 예기치 못한 자연변화가 나타나는데 그 중 가장 뚜렷한 것이 엘니뇨현상이다.

 

북반구 곳곳에 기상이변 초래

미국과 중국의 기상당국은 올해 수온이 더 올라가 평년보다 1℃ 이상 높아지는 강한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최근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0.5℃ 높은 엘니뇨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보다 점차 강한 단계로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기상청도 올해 비교적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엘니뇨 기간 동안에는 적도 중앙 태평양의 수온이 약 2~10℃ 정도 상승하며, 이로 인해 적도 중앙 태평양에 소나기 구름의 활동이 증가하고 구름에서 방출되는 열은 대기에 충격을 가하게 된다. 이 충격의 여파는 곧바로 미국이나 유럽, 인도, 중국 등의 지역에 연쇄적으로 전달되며 이로 인해 전 지구는 이상기온과 이상강수 현상에 시달리게 된다. 대체로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상에 이상 수온이 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이듬해 봄에서 여름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도 긴 장마 등 영향 커


올해 엘니뇨는 현재까지 평년보다 0.6℃ 가량 높은 ‘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엘니뇨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여 올여름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대체로 여름철 이상 저온 현상이나 또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 현상이 일어나고, 겨울에는 고온 현상이나 가뭄이 일어난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우리나라에 엘니뇨가 영향을 줄 때는 대게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고 강수량은 좀 많은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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