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교육 분야 최대 규모 회의인 ‘2015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 WEF)’이 2000년 세네갈 다카르 포럼 이후 15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유네스코, 세계은행, 유니세프, 글로벌교육파트너십(GPE) 등 교육관련 국제기구 수장들, 장․차관 111명을 포함해 167개국 약 1,500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였다.

세계교육포럼에서 회원국 교육장관들과 시민사회는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고 평생학습기회를 진흥’하자는 새로운 교육비전을 담은 선언문에 합의했다. 선언문에는 특히, 유엔 개발의제 체계 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이 명시됐는데 앞으로 2030년까지 회원국 정부들에게 교육정책 방향을 안내하고 국제기구들의 임무를 정의하는 내용이다.

이번 포럼에서 채택된 교육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계획은 금년 9월 유엔 개발의제가 확정된 이후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최종 완성될 예정이다.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모두를 위한 교육 운동’을 계승하여 9년의 초중등교육을 보장하고, 청년‧성인들의 전 생애에 걸친 평생학습 기회를 강조했다.

세계시민교육(GCED)이 지속가능발전교육(ESD)과 함께 선언문에 언급된 것은 교육기회 보장 논의를 넘어 범지구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의 역할을 처음 명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잊지 말아야 하고 받은 지원을 되돌려주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교육관련 개발협력사업과 교육분야 다자간 협력, 세계 시민교육 확산과 아프리카 국가 ICT 활용교육 등에 대한 적극 지원과 협력도 약속했다.

리우회의 후속으로 탄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관련해 2014년 7월 뉴욕 유엔본부의 공개작업반(Open Working Group, OWG)은 각국 대표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모아 지속가능발전목표(안)을 제출했다.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담고 있으며 네 번째 목표인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식과 기술 획득’ 이하 7개 세부목표가 교육과 직관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2030년까지 모든 학습자들에게 지속가능발전 교육‧지속가능한 삶의 방식 등과 관련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교육 혹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 비교해 볼 좋은 기회다. 사회, 경제, 환경의 조화, 제품생산 전과정과 생활 속 에너지와 폐기물 등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대안을 찾아가도록 건전한 정보와 자극을 담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지금 누리고 있는 편리함 대신 치러야 할 대가가 무엇인지, 바른 평가와 판단을 통해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간할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왜 지구가 함께 가지 않으면 안되는지, 왜 저 멀리 아프리카의 어린이들도 교육받고 잘 살 기회를 가져야하는지도 가르쳐야 한다. 그때 대한민국이 진정한 글로벌리더가 될 수 있다. 바른 교육이 대한민국과 세계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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