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도시를 떠나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지난 반년간 열심히 일하고 모처럼 가족과 함께 즐기는 여행은 업무에 지쳤던 직장인들에겐 금쪽같은 회복과 재충전의 기회다. 그런데 피서지에서의 행태는 여전히 천태만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무책임한 일회성 놀이문화로 인해 환경은 몸살을 앓는다. 등산로 외 샛길통행으로 인해 소중한 식물군락이 밟히는 가 하면 마구 버린 쓰레기가 산과 바다에 즐비하다. 심지어 승용차 안에서 먹고 모은 쓰레기가 가득 담긴 검은 봉지를 달리는 차 밖으로 집어던지는 일도 벌어지곤 한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명 피서지에는 하룻밤만 지나면 술병, 음식물쓰레기, 폭죽 잔재물, 비닐 등이 널린다. 환경부는 국민들이 쾌적한 환경의 피서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해수욕장, 산, 계곡 등 전국 피서지에 대한 쓰레기 관리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신속히 수거․처리하고 무단투기 행위자를 단속하는 한편, 피서객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친환경 피서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각 피서지별로 청소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비상청소체계를 구축하고, 피서차량으로 정체가 예상되는 도로변 및 피서지 곳곳에 쓰레기 수거함과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수거체계도 정비한다.

피서객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피서를 가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유동인구가 급증하는 피서지에서는 무단투기 단속반을 편성해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담배꽁초, 휴지 등 휴대중인 생활폐기물을 버린 경우 과태료 5만원, 휴식 또는 행락 중 발생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경우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한다.

단속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우선할 것은 국민들이 스스로 의식을 바꾸는 일이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가꾸기 위해 국민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쓰레기 배출 단계부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피서지에서는 과다한 소비 보다는 먹을 만큼 적당량의 음식을 준비해 쓰레기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우선이다. 발생한 쓰레기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 등 피서지별로 관리소가 정한 방법에 따라 배출한다. 방침에 따르는 피서객들이 불편하지 지역별로 봉투 임시판매소를 설치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폐기물 무단 투기 등 환경오염 행위에 대해서는 피서객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신고하고, 신고 받은 내용은 신속 처리해야 한다. 작년엔 7개 광역시‧도에서 총 24,598톤의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했고, 447건의 위반행위에 대해 4,634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그러나 여전히 새벽 등 관리가 어려운 취약시간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 무분별한 행락행위가 이어져 문제다. 내년 휴가철에도 피서객들은 다시 산 좋고 물 좋은 곳들을 찾아 나설 것이다. 나와 내 가족, 후손들을 생각해 순간의 편리는 접고, 먼 미래를 위해 작은 불편을 감내하는 성숙한 친환경 피서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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