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란 가뭄이나 건조화 현상, 산림벌채나 환경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토지가 사막 환경화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600만㏊의 면적이 사막화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면적의 40%인 초지 지역이 거의 다 사막화되고 있다.

중국 내몽고 바오터우 다라터치시 쿠부치 사막에서는 한국 민간단체인 (사)미래숲 녹색봉사단이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및 가꾸기를 계속해왔다. 사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사막이 뭔지, 얼마나 심각한지, 또 회복이 가능한 지 판단하기 어렵다.

반신반의 하며 이곳을 찾은 이들이 황량하게 펼쳐진 사막을 지나 모래언덕 위로 오르면 나무들과 식재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휘몰아치는 모래바람을 맞아 흔들리면서도 꿋꿋한 모습이다. 사막을 직접 걸어 횡단하는 중 불어치는 모래바람 앞에서는 숨도 쉬기 어려웠고, 눈에 들어간 모래가루는 고통스럽다.

내 몸 가누기도 힘들고, 무심한 모래 말곤 아무 것도 없는 이 사막에 어떻게 나무 심을 마음이 들었을까하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한중우의(韓中友誼) 녹색장성(綠色長城)’이란 글이 새겨진 돌비석 글귀를 보면 버려진 이 땅에 나무를 심고 가꾸며 다져온 한중 양국간 우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하다.

불과 10여년전만해도 그저 악순환의 사막일 뿐이었는데 나무를 심고 가꾸자 생명을 담은 선순환(善循環)이 시작되고 있다. 이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까지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밟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단법인 미래숲 권병현 대표와 녹색봉사단 젊은이들은 지난 2002년부터 중국 내몽고지역에 나무를 심어 왔다.

막지 않으면 안 된다는 본능적인 판단으로 시작했고, 실패를 많이 했지만 성공할 때까지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 권 대표의 짧고 소박한 대답이다. 사막에 나무를 심었더니 곤충이 살고, 여우도 오고, 나무가 자라면서 ‘나무가 나무를 심는다’고 설명한다.

자연현상을 막을 수 없다고 손 놓았던 중국 정부도 이곳에 나무가 활착하고 자라는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2006년부터는 중국공청단(中國共靑團)을 비롯한 단체들이 함께 식수활동을 전개하며 지원을 확대해 가고 있다.

미래숲이 실리를 따지지 않는 진정한 봉사를 하면서 중국 현지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녹색뿌리가 내려 열매 맺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다라터치 주민들도 생태숲을 잘 보호하고, 모범적인 곳으로 지키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워낙 강풍과 모래가 심하다보니 쓰러지고, 날아가는 나무들이 적지 않지만 그동안 활착율은 70~80% 수준에 달한다. 현재까지 700여만 그루를 심었지만, 미래숲의 목표인 10억 그루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이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곳 쿠부치 사막 역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진정한 녹색장성(Green Great Wall)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생태문명 구현을 목표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구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문하고 행동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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