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인터넷을 검색해 자료를 찾고 자기소개서를 몇 번이고 고쳐 쓸 정도로 나에게 한중녹색봉사단은 간절했다. 사막에 가서 나무를 심고 물을 준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큰 설렘을 가지고 도착한 중국 서안은 살던 곳과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낯설었다.

 

알 수 없는 한자들에 둘러싸이고 마치 축제 한복판에 있는 듯이 수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지나다녔다. 특히 언어의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불편함이 가장 큰문제였다. 서안 병마용, 화청지 등 많은 것들을 보았고 세 번째 날 13시간동안 기차를 탔다. 밤새 달리는 기차 속, 그 좁은 칸 사이에서도 즐거움은 계속 이어졌다. 처음 도착한 사막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다시 떠올려도 사막의 그 황량함은 경이로우면서도 무서움이 느껴진다. 트레킹 동안 태양은 사정없이 내리쬈고, 모래는 계속해서 발목을 붙잡았다.

 

언덕 하나하나를 넘을 때마다 숨이 차올랐고, 마지막 가장 큰 사구를 마주했을 때는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구 넘어 펼쳐진 푸른 들과 강은 피로를 모두 씻어줬고, 그때 마셨던 물은 가장 달콤했던 것 같다. 사막을 경험하고 다시 돌아온 한국은 예전과 다른 느낌이었다. 간판에 쓰인 한글까지도 너무 감사히 여겨졌다. 평소 당연한 듯 누려왔던 모든 것들, 익숙함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삶에 임하는 태도가 바뀌고 생각이 변하면서 좀 더 내 자신에 대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아직도 신발 속에서 나오는 사막의 모래들은 매번 나를 채찍질 해준다. ‘백문이 불여일견’, 수많은 경험은 나의 지식이 되고 미래의 재산이 되는 것처럼 이번 한중녹색봉사단을 계기로 나는 한층 더 성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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