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새로운 생명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더불어 삶에 대해 한 가지 커다란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울림은 큰 모래언덕을 넘을 때 다가왔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는데 계속 푹푹 빠지며 힘줄이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낄 때 즈음 한 가지 요령을 터득했다.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앞서 나간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은 새 길을 개척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길로 갔는지 그 발자국만을 유심히 살펴야하기 때문에 오르는 즐거움이나 옆에 보이는 풍경을 살펴볼 여력은 없었다.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결국은 잘 나아가고 있는지 그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래언덕 위에서 깨달았다. 조금 뒤쳐진다 하더라도, 조금은 천천히 올라간다 하더라도, 올라가서 느낄기쁨이 모두 같은 것이라면 차라리 조금 천천히 올라가며 경사마다 펼쳐질, 각도마다 다를 아름다움을 느끼고 숨도 한 번 쉬며 올라가는 것이 더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천천히 올라가며 순간순간을 느끼는 것이 더 많이 그리고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매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감사하며 즐기면서 살아야 겠다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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