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분기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총액은 1099조원이 됐다. 2014년 1분기 말보다 7.3%나 늘어난 규모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65%가 부채를 안고 있는데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는 8187만원이라고 한다. 이것을 전체 가구로 보면 우리나라 각 가구당 5291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셈이다. 경제활동에서 부채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고 부실률이 높아지는 것이 큰 문제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 취득과 큰 연관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담보나 신용 대출의 35%는 거주 주택 마련을 위한 것이고 16%는 그 외 부동산 구입 용도로 나타난다. 전체 부채 절반 이상이 부동산 구입 자금으로 쓰이는 셈이다. 주택은 보유하고 있지만, 큰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어서 이자와 상환금 부담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팔자니 손해가 크고, 또 팔려고 해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경제적인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하우스 푸어’라고 한다.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가계 자산의 70%가량을 주택 등의 부동산 형태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현재도 여전히 주택 관련 대출이 남아있어 노후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우리나라 가계부채 중 제법 높은 비중이 창업과도 관련이 깊다. 가계부채 목적 중 28%가 사업자금 마련 용도로 나타나 있다. 설명해 보자면 이런 식이다. 창업이나 사업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서 주택 담보 대출을 얻는다. 그런데 사업은 생각처럼 잘되지 않고, 집값이 낮아져 담보 가치가 떨어지고 이자와 원금 상환 압박이 오면 사업과 가계에서 이중고를 겪게된다. 

 

우리나라는 자영업 비율이 매우 높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자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이런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게 된다. 그런데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창구가 많지 않아서 가계부채로 사업을 하는 현상이 늘어나는 것이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채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체 부채 규모를 파악해보는 게 시작이다. 여러 곳에서 부채를 얻은 사람들은 정확한 부채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중 채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몰고 올 수 있다. 정확한 부채규모를 파악했다면 부채상환계획을 세워야 한다.

 

부채를 줄이는 데는 원칙이 있다. 규모가 작은 것부터, 기간이 짧은 것부터, 이자율이 높은 것부터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효율적인 현금흐름관리를 시작해 보자. 현금흐름표를 통해 새는 비용이라고 말 할 있는 ‘잡지출’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매월 현금흐름표를 작성하고 들어오는 ‘수입’과 나가는 ‘지출’목록을 나열하고 비교해 보면 효과적일 수 있다. 가계부를 쓰면서 계획적인 소비 생활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글 /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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