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점박이물범(좌)과 일본산양(우).



 

[환경일보] 공새미 기자 = 일본 환경성은 지난 15일, 환경성 레드리스트 2015년도판을 공표했다.

환경성 레드리스트는 일본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에 대해 개개의 종의 멸종 위험도를 평가해 종합한 것으로, 지난 2012년 제4차 레드리스트가 공표된 바 있다.

레드리스트는 199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수 년에 한 차례씩 개정이 이뤄져왔으나, 올해부터는 서식 실태 변화 등으로 인해 범주 재검토가 필요한 종에 대해 시기와 관계 없이 필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개정하기로 방침이 변경됐다.

이번 2015년도판은 잔점박이물범과 시로 등 포유류 일부 종에 대한 범주 개정이 반영된 판본이다.

잔점박이물범(Phoca vitulina)은 홋카이도 에리모곶에서 네무로반도에 걸쳐 분포하며, 제4차 리스트에서는 멸종위기 Ⅱ종(VU)에 분류됐지만 최근의 조사를 통해 개체수 증가 경향이 관찰된 바 있다. 

환경성이 설치한 잔점박이물범과학위원회는 수량분석을 통해 멸종 가능성을 계산한 결과 향후 100년간 멸종확률이 10% 이상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2015년도판에서는 잔점박이물범의 범주를 하향 조정해 준멸종위기(NT)로 분류하기로 했다.

일본산양(Capricornis crispus)은 홋카이도, 시코쿠, 규슈에 분포하는데, 제4차 리스트에서는 규슈 지방의 일본산양에 대해 멸종이 우려되는 지역개체군(LP)로 게재한 바 있다.

한편 시코쿠 지방의 일본산양은 도쿠시마현교육위원회·고치현교육위원회가 실시한 조사 결과, 2003년부터 2011년 사이에 서식 밀도가 1.4마리/㎢에서 0.1마리/㎢로 감소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러한 감소의 원인으로는 인공림의 노후화와 꽃사슴 개체수 증가로 인한 식량자원 감소 등이 추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환경성은 시코쿠 지방의 일본산양을 멸종이 우려되는 지역개체군(LP)에 새로이 게재했다.

참고로 환경성 레드리스트의 범주는 총 9개로 구성돼 있으나, 멸종위기종은 멸종위기 Ⅰ종(CR+EN), 멸종위기 ⅠA종(CR), 멸종위기 ⅠB종(EN), 멸종위기 Ⅱ종(VU)의 4개 범주에 대해서만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다.

이번 개정으로 잔점박이물범이 기존의 멸종위기 Ⅱ종(VU)에서 준멸종위기(NT)로 재분류됨에 따라, 멸종위기종 합계는 제4차 리스트의 3597종으로부터 3596종으로 변경됐다.

 

<자료=일본 환경성 / 번역=공새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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