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서효림 기자 = 민족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들썩거리는 제수용품의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뜰하게 차례를 준비하려는 주부들의 손길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차례상 준비를 위한 농식품의 가격동향에 대해 다양한 조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채소·육류 가격은 하락
추석을 앞둔 현재 배추(1포기)는 전주(3300원)대비 33.3% 가격이 하락한 22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시금치(1단)는 1950원으로 전주(2600원)보다 25% 가격이 떨어졌고, 대파는 전주(2800원)보다 가격이 21.4% 하락한 2200원에 판매되는 등 채소류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과일은 토마토(4kg)가 전주(1만6800원)보다 가격이 16.7% 오른 1만96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사과와 배는 전주와 가격이 동일하다. 돼지고기(삼겹살/100g)와 계란은 지난주 대비 각각 4.5%, 26% 가격이 떨어졌다. 아직까지는 주부들의 장바구니 걱정이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다.


차례용품 평균 비용 20만1190원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가 조사한 ‘2015년 추석 차례용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추석 4인 가족 기준 차례용품 가격은 서울 남대문시장이 21만8410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부전시장 21만5800원, 광주양동시장 21만1500원, 대구팔달시장 20만7800원, 대전도마시장 19만7600원, 인천신기시장 19만1530원, 서울영등포시장 19만원, 서울경동시장 17만6100원 등으로 조사됐다. 추석 차례용품 평균 비용은 20만1190원이다.


추석 차례상 관련 29개 품목의 경우 14개 품목이 오르고, 과실류인 사과 등 15개 품목이 하락세에 거래됐는데 과일류의 경우에는 올 작황이 작년보다 좋고 추석명절이 늦어져 출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견과류 중 올해 공급이 늘어나 예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밤(1㎏)은 전년대비 5% 떨어진 6450원, 수산물류 중 동태포(1㎏)는 전년보다 4.3% 떨어진 1만 350원에 거래됐다.


나물류는 애호박(400g)의 경우 지난해 1230원에서 1000원으로 18.7% 하락했고, 시금치(400g)는 3180원에서 2630원으로 17.3% 떨어졌다.


차례상 직접 준비하겠다는 가구 늘어나
한편 추석 차례상 준비를 직접 하겠다는 가구가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고객 665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추석 차례상 준비에 대한 설문에 따르면 ‘모든 재료를 직접 구입해 준비하겠다’는 의견이 5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10년 진행한 동일한 설문조사 때 보다 7%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20~30만원’(35%)을 계획하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0~20만원’(33%), ‘10만원 이하’(14%) 순으로 조사됐다.


밀감살 때 단감, 두부살 때 애호박 구매
농촌진흥청의 농식품 소비트렌드 분석에서는 재미있는 결과도 발표됐다. 연관 구매 경향 분석 결과 밀감을 구매할 경우 단감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높고 두부는 애호박, 파프리카는 브로콜리, 콩나물은 버섯류, 양파는 감자와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높았다는 것이 그것이다.


채소류의 경우 식품 구매 시 건강과 맛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일수록 온라인에서 채소를 덜 구매하고, 가격대비 편익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일수록 더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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