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과 환경 사이에서 생태계 유지 역할
새 특성 가진 미생물 특허 연구성과로 보호

 

세계환경발전위원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미래 세대가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위협을 주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서울면적의 몇 배나 되는 아마존의 울창한 수목과 다양한 생물들이 파괴되고 있다는 뉴스가 더 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개발을 위한 경제적 활동이 한편에서 지속되고 있지만, 자연에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이 중요하고 다양한 생물자원이 존재한다. 이 많은 생물들을 모두 자원화해 보존할 수는 없겠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활용 가능한 생물이라도 보존할 필요가 있다.

전 생물 종의 약 60% 차지
미생물은 전 생물 종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추정되는 만큼 지구상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미생물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중요한 생물자원 중에 하나이다. 미생물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미생물은 매우 작은 생물들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생태계의 다양한 환경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다양한 종으로 진화됐고, 생물과 환경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하게 진화된 미생물은 동식물을 분해해 토양으로 환원시키고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젖산 및 알코올의 생산, 친환경적 병 방제, 치료용 항생제 생산, 산업적으로 유용한 물질 대량생산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식품, 농·산업, 의학, 생명공학에서 핵심적인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생물다양성 협약 및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각국은 자국의 생물자원을 보존하고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정부 부처별로 경쟁적으로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농업 및 식품과 관련된 유용한 세균, 곰팡이, 효모, 버섯 등의 미생물을 보존하고 있으며, 확보된 미생물 자원은 농·식품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특성을 갖는 미생물의 경우 생명공학 분야 특허 대상에 속해있기 때문에 특허 연구 성과로써 보호되며, 미생물 활용을 위한 정보 제공 역할도 하고 있다. 유용한 특허 미생물은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특허권 매입에 관심을 집중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미생물 자원을 이용한 특허 미생물 등록을 선점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유용 미생물이 개발되고 이를 이용하려는 경쟁이 거세질수록 국가 차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우리나라도 국립농업과학원 미생물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미생물은행이 유용 미생물 자원을 확보하고 안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미생물은행은 연구소, 대학, 산업체 등도 협력해 미생물 자원의 활용 범위를 넓혀감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글 /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 김정선 농업연구사>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