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특집 인터뷰
[인터뷰] 실내공기질 융·복합적으로 접근해야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몸에 좋다는 음식과 운동 만으로는 어렵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 사무실 등 쾌적한 실내공기질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루 중 85% 이상 머무르는 실내 오염도, 실외보다 5배 높아

실시간 실내공기질 정보 제공, 환경 민감계층 특별 관리해야



물을 사먹는다는 것을 상상도 못하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진열대 한 켠에 자리한 다양한 종류의 생수가 당연한 시대가 됐다. 공기라고 다를쏘냐. 일각에서는 황사,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이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으로 쏠리면서 한라산, 지리산, 백두산 공기를 사서 마시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축 아파트, 어린이집 등 실내공기질 기준 초과 기사가 연일 터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실내환경학회 손종렬 회장을 만나 실내공기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국민의 환경의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환경분야에 있어 똑소리나게 목소리를 내는 국민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위해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에 대한 국민 요구가 증가됨에 따라 유해물질 및 화학사고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환경보건 이슈도 덩달아 부상하고 있다.


▲ 한국실내환경학회 손종렬 회장
특히 보다 안락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자하는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요구뿐만 아니라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풍조에 따라 실내 환경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사단법인 한국실내환경학회(이하 학회)는 실내공기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전문가 그룹으로 종합 연구를 통해 실내 환경분야의 구심적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실내 공간(일반주거시설, 다중이용시설, 교통시설, 민간시설 등) 오염물질에 대한 개선, 제어, 평가, 건강위해성 평가 등 실내 환경과 더불어 융·복합적 연구 활동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실내환경학회를 이끌고 있는 손종렬 제6대 회장(고려대학교 보건과학과 교수)은 “지난 10년간 학회가 기초와 기반을 다졌다면 실내 환경의 전문화와 특성화로 융·복합된 실내 환경, 환경보건 분야의 특성화 전략 등을 모색하며 새로운 도약을 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외공기보다 실내가 더 문제다
자동차의 시커먼 매연, 미세먼지로 범벅이 된 실외공기가 문제일까? 쓸고 닦으며 나름대로 관리가 이뤄지는 실내공기가 문제일까? 답부터 말하자면 둘다 문제지만 실내공기가 실외공기보다 더 위험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인체의 폐에 전달될 확률은 약 1000배 높으며, 매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280만명의 사망자와 160만명의 조산아의 주원인이 실내공기라고 경고하고 있다.

손 회장은 “미국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실내공기 오염도는 실외보다 5배 정도 높다”며 “많은 사람들이 하루 중 85% 이상 실내에 머무르고 있고, 실내는 실외보다 단위 면적당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실내공기를 위협하는 오염물질에는 대표적으로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총부유세균,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라돈,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석면, 오존 등이 있다. 이 밖에 곰팡이·바이러스와 같은 세균, 진드기, 애완동물 등의 생물도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는데 오염물질이 건물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에 축적되면 각종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실내 라돈농도, 환기로 개선 가능

특히 생활환경에서 일상적으로 노출되면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인 라돈은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물질로 WHO는 실내공기 중의 라돈 농도를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최근 라돈 노출로 인한 폐암사망자가 사무실이나 다중이용시설에 비해 주택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연구 조사도 발표된 바 있다.

▲새집증후군은 거주자들의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이르는 용어로 원인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알레르기,

호흡기질환, 암을 유발시키며 폼알데하이드는 눈과

피부를 자극해 두통을 발생하게 한다.

손 회장은 “라돈은 토양, 암반, 건축재료 등(화강암 지대)에 들어있는 라듐의 방사성 붕괴로 방출되는데 바람을 타고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지하에서부터 올라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건물 실내, 지표면 영향이 많은 반지하 등에 축적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하수 관리를 하지 않거나 주변의 환경 정비, 방수·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주택의 경우 라돈에 위해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손 회장은 “라돈이 석면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것은 맞지만 환기만 잘 시키면 충분히 날려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해야

한편,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새집증후군 해소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새집증후군 진단·개선 캠페인’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환경부가 후원하는 이 캠페인은 신축·재건축 주택과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측정·진단, 예방교육, 실질적 환기 및 살균·소독, 광촉매제 시공(포름알데히드 등 제거)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위해물질 저감과 국민 경각심 고취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회장은 “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신축공동주택의 14.7%가 새집증후군 오염물질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새집에 들어갔을 때 냄새가 난다는 사실은 바로 이 안에 유해물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촉매제 시공도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설계 및 시공을 할 때부터 오염물질 방출이 적은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친환경 주택도 실내공기를 개선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실내 공기질 관리 현주소는 어떨까. 환경부는 지난해 다중이용시설과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다중이용시설 2536곳 중 87곳(3.4%)에서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을, 신축 공동주택 111곳 811지점 중 39곳 119지점(14.7%)에서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곰팡이 관리 시스템 마련 시급

▲ 추운 겨울철에는 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찬 바람이 들어올만한 아주 작은 틈도 외풍 때문에 막다보니 실내 공기는 악화된다.



다중이용시설 종류별로 구분해서 보면, 어린이집은 조사대상 929곳 중 5.5%인 51곳, 의료기관은 484곳 중 2.5%인 12곳에서 실내공기질의 유지기준을 초과했다.

손 회장은 “당장 내 방의 실내공기와 바로 옆방이 다른 것처럼 포괄적으로 ‘나쁘다’라고 규정짓기 어렵다”며 “한국의 실내공기질은 대체로 관리가 잘 되고 있지만 특히 어린이, 노인 등 환경 민감계층이 생활하는 곳은 특별히 더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의료기관, 어린이집, 대중교통 수단, 대규모 점포, 목욕탕, 지하주차장에 대해선 집중적인 관리가 요구된다”며 “정부에서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고 정기적인 교육과 매뉴얼을 가지고 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손 회장은 곰팡이와 관련된 문제도 중요한 이슈라며 “아직까지 곰팡이 기준화가 돼 있지 않은데 곰팡이 관리 시스템 마련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기가 당신의 집을 지킨다

실내공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실내공기질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실제로 효자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4년에 설립된 한국실내환경학회는 실내 환경오염 문제를

과학적으로 평가해 관리방안 도출에 힘쓰고 있다. 손종렬 회장은

시대에 맞춰 환경과 위생, 안전 등을 융·복합적으로 접근해 대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그 어떤 방법보다 환기가 중요하다”며 “자주 창문을 열고, 실내 가구 위치를 재배치하는 등 청소를 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고 난 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숯, 식물을 두는 게 부수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국민들도 실내공기에 관심만 기울이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정부는 보다 국민 알권리를 확대하고 언론에서도 국민들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월22일은 공기의 날

매년 10월22일은 공기의 날이다. 국민들에게 공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스스로 공기 청정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제정돼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이날 환경부 주최 하에 유공자 포상, 공모전 등 각종 행사가 마련됐으며 협회에서도 공기환경을 저해하는 요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손 회장은 “심포지엄에서도 논의가 되겠지만 최근에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융·복합연구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며 “실내 환경 문제도 하나의 문제가 아닌 전체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해화학물질도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다양한 유해화학물질의 대기오염 방출 저감을 유도해 대기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융·복합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내 환경분야도 어린이집, 대규모 점포, 지하철 등 어디를 가든 정확한 실내공기질 정보를 제공하는 날이 와야 한다”며 “실시간으로 오염물질 상태, 관리 현황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됐으면 좋겠다”고 맺었다.


<사진·정리=박미경 기자>


glm26@hkbs.co.kr

박미경  glm26@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미경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환경법률센터, 제12차 ‘환경법제포럼’ 개최
뜨거운 지구,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 <br>제5회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 개최
‘2018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
SL공사, 화재취약시설 현장안전점검
'라돈 저감 주택 시공 세미나' 개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