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환경일보] 조원모=백내장과 각막혼탁으로 빛만 미세하게 인지할 수 있었던 환자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병원장 권순석)과 한국실명예방재단(이사장 이태영)의 도움으로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됐다.

무료로 각막이식 수술을 받은 대상자는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김재보(64세, 남성)씨로, 10여년 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던 중 약품 처리된 모래가 눈에 들어간 이후 눈에 진물이 나는 등 안구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 이후 여러 안과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으나 2014년 9월 급격하게 시력이 나빠져 모 대학병원에서 부천성모병원으로 진료 의뢰가 되고 2015년 여름부터 미세한 빛 외에 사물을 인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각막이식수술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상태였다.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건설현장에서 하루벌이를 하며 생활했기에 고액의 수술비를 마련하여 수술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집에서조차 헛손질을 하고, 부딪혀 상처 안 나는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로 지내다 그마저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이 되었을 때 그는 부천성모병원 안센터 김은철 교수에게 의료비 마련이 어려운 상황임을 호소했고, 김 교수가 바로 부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 의료비 지원 대상자로 의뢰, 한국실명예방재단의 저소득층 대상 안과 수술비 지원을 받아 지난 10월31일 김 교수의 집도로 다시 빛을 찾게 된 것이다.

각막이식수술로 다시 빛을 보게 된 김재보 씨는 “그동안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자꾸 넘어져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다시 앞을 볼 수 있어서 꿈만 같다”며, “무료로 진료를 받게 해준 병원 관계자와 재단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부천성모병원 안센터 김은철 교수는 “각막은 성공적으로 잘 안착되어 수술 후 첫날부터 시력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막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경제적 상황으로 수술을 포기하지 않도록 한국실명예방재단과 협조 하에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성모병원은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방한기념 무료 각막이식수술 지원사업의 첫 수혜자를 성공적으로 수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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