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지구촌은 지역별 폭우와 극심한 가뭄, 해수면 상승, 식생변화 등 기후변화 피해를 입고 있는데 특히, 개도국의 상황이 심각하다.

2010년 12월 선진국들은 멕시코 칸쿤에 모여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재원을 조성하는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엔 상설기구로 설립하는 데 합의하고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에 나섰다. GCF 사무국은 2012년 10월 인천 송도로 확정돼 카타르총회(COP18) 인준을 거쳐 2013년 12월 4일 공식 출범했다.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려운 행보를 계속하던 녹색기후기금(GCF)이 최근 잠비아 리빙스턴에서 열린 제11차 이사회에서 8건의 사업들을 최초 승인했다. 그동안 조성된 102억불의 재원을 바탕으로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사업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번엔 주로 저개발국가, 소규모 도서국을 대상으로 재원을 공여하는 사업 위주로 선정돼 168백만불의 GCF 재원이 지원된다. GCF 지원금액 외 양자지원 등을 모두 포함하면 전체규모는 624백만불이며, 개도국 기후대응과 관련해 향후 5년간 13억달러의 투자가 창출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들은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능력향상이라는 두 분야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아태지역에 각각 3개 국가, 남미에 2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2014년 12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협력모델로 제안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전력공급 모델이 페루 아마존 지역 사업으로 선정돼 온실가스 감축과 주민생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GCF 이사들도 동 사업이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환경보호와 주민생활 개선이라는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했다. 더불어 GCF 사무국 유치국인 한국이 GCF 발전에 기여코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고 언급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번에 확정된 사업들은 페루 다템지방 습지복원, 말라위 최신기후정보 및 조기경보체계 사용 증대, 세네갈 염화지대 복원을 통한 생태계와 지역사회 복원력 향상, 방글라데시 기후회복력 인프라강화, 동아프리카내 카위사피 벤처펀드 지원, 라틴 아메리카·캐리비안 지역 에너지효율 녹색채권 지원, 몰디브 취약지역 지원을 통한 부족 수자원 관리, 피지 도시 내 수자원 공급 및 오폐수관리 등 8개다.

이들 사업에 자금지원이 확정되면서 그동안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를 통해 진행되던 사업들도 날개를 달았고, 개도국들도 기후변화 대응과 감축을 위한 비전을 갖게 됐다. ESS 등 혁신적인 기술도입에 따라 GCF가 추구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으며, 다른 개도국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로 평가해 앞으로 국내 관련기술의 진출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GCF 1차 선정 사업들의 진행내용을 잘 파악하고 녹색성장의 선도국가로서 개도국 특성에 맞는 최적기술을 지속적으로 제안토록 시장조사와 지원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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