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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행복한 인생설계] 은퇴설계와 인문학① 인생오계를 중심으로



 

은퇴설계는 비즈니스적 개념이고 서구적 경향이 강하지만, 본질적으로 사람의 삶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인문학적인 통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동양 인문학에서도 현대인의 은퇴설계를 위한 지침으로 삼을 만한 훌륭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송(宋)나라 때 유학자인 주신중(朱新仲)의 인생오계(人生五計)다. 주신중이 남긴 인생오계는 역사적으로 큰 통찰력을 줬다. 이 내용은 명(明)나라 유학자 서수비(徐樹丕)가 쓴 ‘식소록(識小錄)’이란 책에 소개돼 있다.

 

인생오계는 세시오계(歲時五計)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것은 ‘인생을 사는 데 꼭 필요한 다섯 가지 계획’을 말하는데 바로 생계(生計), 신계(身計), 가계(家計), 노계(老計), 사계(死計)가 그것이다. 은퇴설계와 연관해서 하나씩 이야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계(生計)는 먹고사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은퇴 후 경제적인 필요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은퇴설계에서는 두 가지 영역으로 적용하면 될 것이다. 먼저, 연금 등을 통해 기초적인 생활비를 준비한다. 국민연금을 1층, 퇴직연금을 2층, 개인연금을 3층으로 준비해 기본 생활비를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는 ‘신계(身計)’, 몸 ‘신’ 자에 계획할 ‘계’ 자를 쓴다. 바로 몸을 계획하는 것이다. 즉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현대 은퇴설계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은퇴 후를 위해 경제적인 부분이 잘 준비돼도 몸이 아프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은퇴 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는 게 출발이다.


세 번째는 가계(家計)다. 가정경제를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여기서의 ‘가계’는 경제적인 부분을 뛰어넘어 가족 관계 전체를 계획하라는 의미로 쓰였다. 은퇴설계에서도 가족은 매우 중요하다. 배우자와 소통하며 함께 은퇴설계하는 일도 중요하고, 자녀에 대한 과도한 애정을 버리고 독립성을 길러주는 일 역시 필수다. 은퇴는 생활의 주된 공간을 ‘직장’에서 ‘가정’으로 옮기는 일이다. 그래서 화목하고 소통이 잘되는 가족관계를 위해 미리 설계하고 준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네 번째는 노계(老計)다. 노후를 미리 계획하라는 이야기다. 필자는 이 부분을 접하면서 전율을 일으켰다. 옛날 동양에서도 노후설계를 인생의 중요한 영역으로 다루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사계(死計)다. 철학적으로 볼 때 죽음을 준비한다는 건 사후의 묘비명을 미리 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인생오계, 인생을 잘 계획하기 위해서는 먹고사는 일을 계획하고, 건강을 계획하고, 가족을 계획하고, 노후를 계획하고, 죽음을 계획하라는 교훈이다.

 

 

<글 /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

편집국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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