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두만강 유역의 식물종 파악을 위해 러시아 생물학토양연구소와 러시아 프리모스키 남서 지역 식물상 공동

연구를 수행한 결과 총 1530종의 관속식물 분포를 확인했다.<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두만강 유역의 식물상(相) 파악을 위해 러시아 생물학토양연구소와 2012년부터 3년간 러시아 프리모스키 남서 지역 식물상에 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한 결과 총 1530종의 관속식물 분포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러시아 프리모스키 지역이 러시아의 가장 동남쪽에 위치하며, 동해와 두만강의 북쪽 지방으로 한반도 북쪽 지역의 식물상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제비붓꽃

또한, 이곳의 관속식물 1530종 중 74%인 1134종은 우리나라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제비붓꽃, 조름나물, 독미나리 등 17종은 이 지역에서 흔하게 관찰됐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흔히 살고 있는 철쭉과 칡 등 일부 종의 경우 러시아에서는 이 곳에서만 발견돼, 매우 희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철쭉은 프리모스키 남서지역에서만 희귀하게 관찰돼 러시아의 경우 적색목록에 등재해 관리되고 있다. 칡도 러시아에서는 두만강 유역에 1개 집단만 확인돼 러시아 생물학토양연구소에서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제비붓꽃 등 개체수가 풍부한 멸종위기종을 이 지역에서 다수 발견함에 따라 멸종위기종 보전 방안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지역 멸종위기종에 대한 서식지 현황, 생육상태 등을 파악해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최적의 생태환경 조성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공동 연구 조사 결과를 담은 ‘프리모스키 남서지역 식물도감’을 지난 11월30일 발간했다. 도감에는 관속식물 1530종의 간략한 특징, 분포현황, 적색목록 등재 현황 등을 영어, 러시아어, 한국어로 수록했으며 조사 대상지의 대표 전경과 관속식물 928종의 생태사진을 포함했다.


프리모스키 남서지역 식물도감<자료제공=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도감이 프리모스키 남서지역의 관속식물 목록을 모두 포함한 최초 기록으로 우리나라 북방계 식물의 기원연구와 희귀식물 복원 전략 수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songj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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