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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밖으로 나온 새로운 땅 ‘네덜란드’

1930년대 대공황 시절, 일자리 창출 위해 공원 조성
산책로 137㎞, 자전거길 51㎞의 유럽 최대 도시 숲


[환경일보] 서해안과 섬들 사이에 새로운 땅이 만들어지고 있다. 1991년 겨울에 시작된 새만금 방조제 건설은 2010년 봄에 마무리됐다. 물 흐름 환경의 변화와 갯벌 미래에 대한 많은 논의 속에 방조제 안쪽에서는 소금물 밖으로 나온 갯벌이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새로운 땅으로 천천히 변하고 있다.

33.9㎞ 길이의 방조제 안에 서울 남산의 100배에 달하는 283㎢의 토지와 118㎢의 호수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공원, 수림대(樹林帶), 수목원 등 녹지축도 조성될 것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땅은 갯벌흙과 준설토(浚渫土)로 덮여 있어 나무가 자라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나무를 심고 가꾸기 위한 생육환경과 생태계의 변화과정을 미리 알고 묘목과 토양 기반 등을 준비하기 위해 네덜란드 두 곳의 변화를 먼저 경험하고자 한다.

 

암스테르담 부스 공원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도심에 위치한 숲 기반의 공원 ‘암스테르담 보스 공원(Amsterdam Bos Park)’>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 토지의 비밀은 제방(폴더-polder 와 담-dam Polder는 대규모의 해안 간척지, Dam은 특정 공간보호를 위해 소규모의 제방으로 둘러싼 곳 - 암스테르담은 ‘암스테르 강변의 담’지역
)과 수로인데, 수로를 파면서 나온 흙으로 만든 동산 위에 숲을 만들기도 한다.

폴더(Polder)는 대규모의 해안 간척지를, 담(Dam)은 특정 공간보호를 위해 소규모의 제방으로 둘러싼 곳을 말한다. 그래서 암스테르담은 ‘암스테르 강변의 담’ 지역이라는 뜻이다.

수로와 숲으로 이뤄진 도심 숲이 바로 암스테르담 보스 공원이다. 보스 공원은 암스테르담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그 면적은 1000헥타르(ha)로 뉴욕 센트럴파크의 3배에 달한다.

일반 공원들이 ‘마른 땅’ 위에 설계한 도시계획적인 공간인 반면, 이 공원은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국민들을 살리기 위해 ‘간척지’ 위에 만들어졌다.

1920년대에 구상된 것을 1930년대 세계경제공항이 닥쳐왔을 때 ‘수천명의 사람들을 위한 5년 치의 일거리’ 계획으로 1934년부터 조성이 시작돼 1967년까지 나무심기가 계속됐다.

공원은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최대한 사람의 힘으로 조성했는데 총 2만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이 때문에 당시 사진에는 작업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흙을 나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평상복을 입고 흙을 나르는 사람들.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최대한 사람의 힘으로 조성


공원의 산림 관리 책임자인 ‘샘 유퍼만’의 안내로 둘러본 이곳은 간척사업으로 형성된 토지가 30여년간 탈염(脫鹽)이 진행된 후 화훼재배지로 이용되던 것을 사들여 숲과 수로 중심의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수림대 조성 설계와 병행해 큰 운하와 이를 연결하는 소하천을 만들고 파낸 흙으로 언덕을 조성해 조림(造林)을 했다.

초기 식재(나무 심기)는 밀식(密植, 빽빽하게 심음) 조림(50㎝x50㎝)한 후 간벌(솎아베기)과 택벌(골라베기)을 통해 관리하면서 30년이 지난 이후 수확과 산림경영을 도입했다.

현재는 수령(나무나이) 70년 전후의 개척종에 대한 갱신 중심의 산림경영이 진행 중인 도시 숲으로, 수로와 운하에는 조정경기장도 조성됐다.

시작부터 완료까지 23년이 걸린 보스 공원은 총 137㎞의 산책로와 51㎞의 자전거길, 수로를 연결하는 50개의 다리를 가진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 숲으로, 150여 종의 고유 자생수목과 200종이 넘는 새들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인력으로 수로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80년 산림 변화 ‘캄펜 간척지(Kampen Polder)’>




암스테르담 동북쪽 기차 1시간 거리의 북해에 인접한 대규모 제방(둑)에 둘러싸인 캄펜 지역에는 1930년대 제방을 건설한 후 1960년대부터 조성된 다양한 ‘간척지 실험 조림지’가 있다.

캄펜 남부역(Kampen zuid)에서 만난 주(州) 산림청(State Forest Service) 생태학자인 ‘라이지 크놀(Mr. Raiji Knol)’과 동행하며 조림지와 간척지 80년간의 변화를 살펴봤다.

조림지 토양은 갯벌 흙과 모래(sand)로 구성되는데, 순수 갯벌흙 지역도 있지만 상층이 모래이고 하층이 갯벌흙인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가 있다.

이 층위구성의 차이에 따라 나무의 생장이 상당 부분 영향을 받는다. 또한 15년에서 20년이 흐른 시점에서 토양 미생물의 활동으로 갯벌흙의 통기성이 갑자기 좋아지는 현상도 관찰됐다.

초기에는 개척종인 포플러, 버드나무, 오리나무류가 무작위로 심어졌으며 북해의 강풍에 노출된 잠재 종자도 없는 토양에 묘포장(苗圃場, 묘목을 기르는 곳)에서 재배한 묘목들을 심었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은 수종(나무종류)도 발생했는데 이들은 묘목의 뿌리에 묻어온 관목(작은키 나무)들과 종자들이 번진 것이었다.

 

공원 조성 후 30년이 지나 수확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포플러(poplar) 조림지


식혈(심을 구덩이)은 모래층 1m를 뚫고 그 아래의 갯벌층을 40㎝ 더 파서 키 2m의 포플러를 심었는데 정상적으로 자라는 데 10년이나 걸렸다. 이는 모래층에 심어 놓으면 여름철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말라죽기 때문이다.

성목(成木) 관리를 위해 8m와 15m 간격으로 시험지를 조성해 본 결과, 강풍 시 도복(倒伏, 비나 바람 따위에 쓰러짐) 대응은 8m 간격이 유리했으며 도복된 경우 대부분 모래층과 갯벌층의 경계에서 뿌리 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왔다.

30년에서 40년이 지난 후 상당 부분이 수확되고 현재 일부만 방치해 자연적으로 말라죽거나(고사) 부패되었을 때 버섯과 새들의 둥지로 쓰이게 하고 있다.

오리나무류(Black alder) 조림지

오리나무류가 생산하는 토양 내 영양분의 80%는 스스로 사용하고 나머지 20%는 잡초로 취급되던 주변 초본류들에게 제공됐는데, 이들 잉여 영양분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검토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초본류들이 토양을 개량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오리나무류와 유사한 토양 개량 효과를 보였다.

또한 오리나무류는 간척지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갈대와의 싸움에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나무류 조림지의 경우 밀식 상태(1.5m X 1.5m)에서는 갈대를 포함한 다른 종(種)이 이입(移入)되지 못하기 때문에 8~10년이 지난 후 2열만 남긴 상태에서 10m 폭으로 벌목(나무베기)하고 다른 경제 수종을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네덜란드는 간척지 위에 공원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언저리(Edge) 수림대 시험지

참나무와 자작나무, 오리나무를 혼효(혼합) 식재해 관목 형태로 관리해 본 결과 1990년대 후반의 심각한 폭풍우에도 살아남았다.

수림대 경계 쪽에 관목 형태로 띠를 형성해 그 종자가 인접한 포플러 수림대 하층으로 이입되기를 기대했는데 쐐기풀의 뿌리가 두껍게 스펀지 층을 만들어 발아(싹트기) 되어도 생장이 불가능하였는데 이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확산할 수 없다.

현재는 쐐기풀이나 억새가 들어오기 전에 5m x 5m 규모로 15개에서 20개 정도의 종을 섞어서 군식(모아심기) 형태로 하층 식재한다. 10년 이내에 관목층이 조성되는데 단순 수림대에서 종 다양성과 복층(複層) 유도에 이점이 있다.

수종 갱신과 개선 사항

개척종은 토양조건이 바뀐 후에는 정상적인 토양에 적합한 종들에 비해 생장속도도 늦고 경제성도 떨어진다. 일례로 스위트체리(Sweet cherry)는 개척종들에 비해 생장속도가 2배이며 목재의 가치도 매우 높다.

개척종과 관련한 특이 사항은 흉고직경(가슴높이지름) 50㎝ 정도(수령 70년) 생장 이후 아래쪽부터 내부가 급속히 부패하게 되는데 이 같은 현상은 유럽 전체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제안되는 내용은 ⓵토양개량용 오리나무 1열 + 포플러 등 활엽수 5열(1.5m x 1.25m) ⓶갈대와의 경쟁을 고려한 나무높이 60~80㎝ 사이의 나근묘(裸根苗, 뿌리를 노출시킨 묘목) 식재 ⓷양질의 고급 무늬목을 위한 스위트체리 추가 식재 ⓸양질의 수형(나무모양) 확보를 위한 버드나무 식재 30년 후 자작나무 등의 수하식재(나무아래 심기)이다.

방문단은 네덜란드의 간척지 수림대 조성 사례에서 두 대상지의 배수 방식 간에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도심 조성의 경우 각 수림대 1m 깊이에 매설된 지름 30㎝의 암거(지하도랑)로부터 1차 집수(集水)해 연결된 소운하를 통해 배수를 하며 최종적으로 기계장치를 통해 대운하로 배수하는 방식이다.

이 체계는 집약적 고비용 방식으로 도심 녹지 및 수목원 같은 관심이 높은 소규모 지역에 가능한 방법이다.

반면 외곽의 대규모 간척지 조림의 경우 조림지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소운하를 조성해 지하수가 자연적으로 운하에 모이도록 한 후 대운하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새만금 간척지의 다양한 녹지대와 수림대 조성 시 고려해 볼 사항이다.

<글·사진 국립산림과학우너 산림복원연구과 권진오·임주훈 박사>

편집국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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