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연인 사이 감동을 주기도 하고,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기념일이다. 챙기자니 귀찮고, 그냥 넘어가자니 뭔가 허전하지만 ‘기념일’이라는 이유로 서로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환경에도 한 달에 한 번씩 기념일이 있다.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어떤 환경기념일이 있는지 살펴보자.


1월
1월 1일 : 지구가족의 날
지구 가족의 날(Global Family Day)은 매년 1월 1일이며, 전 세계 시민들에 의해서 축하받는 세계적인 평화와 나눔의 날이다. 이날 개인들과 가족들은 친구들 및 가난한 사람들과 음식을 함께 나누고, 비폭력의 증진을 위한 개인적인 맹세를 하며, 사회와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희망을 품고 종을 울리거나 드럼을 치는 것을 통해 평화와 나눔의 메시지를 전파한다.


 






2월
2월 2일 : 세계 습지의 날
물새의 서식지인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을 기념하고, 물새가 전 세계를 이동하는 만큼 광범위한 범세계적 차원의 습지 보호를 위하여 지정했다. 람사르협약에 가입된 국가, 단체, 비정부기구 등은 다양한 행사를 통하여 습지 보호를 홍보하고 관심을 유도한다.


1971년 이란 람사르(Ramsar)에서 채택된 람사르협약(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은 물새의 서식지인 습지를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보호하자는 의미로 1975년 발효되었다. 이 협약에는 습지를 ‘바닷물, 민물의 간조 시 수심 6m를 넘지 않는 늪과 못’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가입하기 위해서는 자국 내 보호가치가 있는 습지 1개 이상을 보호지로 선정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28일 101번째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하였으며 해양수산부와 환경부의 주관으로 2002년부터 세계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3월
3월 22일 : 물의 날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인하여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UN이 정한 날이다. UN은 1992년 12월 22일 리우환경회의 의제 21의 18장(수자원의 질과 공급 보호)의 권고를 받아들여 '세계 물의 날 준수(Observance of World Day for Water)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이 결의안에 따라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선포하여 1993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하여 행사를 개최하다가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해 오자 1995년부터 3월 22일로 변경하였다.



3월 23일 : 세계 기상의 날
세계기상기구 발족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된 국제적 기념일로 기상 사업의 국제 협력 의의를 인식하고, 그 발전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중요 주제를 정해서 세계 각국의 기상 기관이 기상 지식과 기상 사업의 사명을 일반 시민에게 보급한다. 제1회 세계 기상의 날은 1961년 3월 23일이었다.






3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 어스아워(세계 불 끄는 날)
전력 소비와 지나친 빛 공해를 줄여보고자 매년 국제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불 끄기 행사로 2007년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어스아워(Earth Hour)가 시작했다. 각 가정과 기업은 1시간 동안 모든 조명을 끄고 잠깐이라도 전기의 소중함을 인식한다
이 행사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둔 2007년 3월 31일 어스아워가 호주 시드니에서 오후 8시 30분부터 한 시간가량 각 가정과 기업이 불을 끄는 것이 기후에 어떠한 변화로 나타나는지 보여주기 위해 벌인 행사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전 세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4월
4월 4일 : 종이 안 쓰는 날
4월 5일 식목일을 하루 앞두고 나무를 심으러 가기 어려운 도시인들이 나무를 심는 대신 종이를 아낌으로써, 아낀 종이만큼 나무를 살릴 수 있다는(인쇄용 종이 1톤을 만드는데 30년생 소나무 약 22그루가 필요) 취지로 캠페인을 펼치는 날이다. 녹색연합은 2002년부터 ‘종이 안 쓰는 날’ 캠페인을 펼쳐왔다. 그린피스는 4월 4일이 April 4th, A4용지 즉 종이를 연상한다고 해 No paper day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4월 5일 : 식목일
오래전부터 해오던 범국민적으로 나무를 심는 날로 국민식수(國民植樹)에 의한 애림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하여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날의 제정유래는 신라가 당나라의 세력을 한반도로부터 몰아내고, 삼국통일의 성업을 완수한 677년(문무왕 17) 2월 25일에 해당하는 날이며, 또한 조선 성종이 세자·문무백관과 함께 동대문 밖의 선농단에 나아가 몸소 제를 지낸 뒤 적전(籍田)을 친경(親耕)한 날인 1493년(성종 24) 3월 10일에 해당하는 날이기도 하다.


식목일은 1949년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됐으나, 그 뒤 1960년 공휴일에서 폐지하고 3월 15일을 ‘사방(砂防)의 날’로 대체 지정했으며, 1961년에 식목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돼 공휴일로 부활했다. 이후 2006년부터 다시 공휴일에서 폐지돼 지금은 법정기념일이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4월 7일 : 세계 보건의 날
세계 보건의 날은 세계 보건 기구(WHO)의 설립을 기념하고 매년 전 세계적으로 핵심적인 보건 문제를 선정하여 이를 위한 한 해 동안의 국제적, 지역적, 지방적인 행사를 조직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이날은 1948년 제1회 세계 보건 의회(World Health Assembly)에서 요청되었으며, 1950년 이래로 매년 4월 7일에 기념됐다. 세계 보건 기구(WHO)는 매년 최우선으로 중요한 보건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서 주제를 선정한다.






4월 22일 : 지구의 날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자연보호단체들이 제정한 지구환경보호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 5일)과는 달리 순수 민간운동에서 출발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 22일 미국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이 주창하고, 당시 하버드대생이던 데니스 헤이즈가 발 벗고 나서 첫 행사를 열었다. 1972년에는 113개국 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에 모여 '지구는 하나'라는 주제로 환경보전 활동에 유기적인 협조를 다짐하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하였다.







4월 22~28일 : 기후변화주간
저탄소 사회 구현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09년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작된 행사로 지구의 날부터 일주일간 ‘지구를 덥게 하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기 위한 실천을 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5월
5월 10일 : 바다식목일
바다 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속에서 바다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지정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지정된 바다식목일에는 황폐해진 바다속에 해조류를 심는다.






5월 22일 : 세계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의 공감과 범국민적인 보전활동의 확산을 위해 정한 날로 유엔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1994년 제1차 생물다양성협약 가입국 회의에서 협약 발효일(1993년 12월 29일)을 ‘세계 생물종다양성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로 정한 것이 그 시초로 이후 2000년 12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지구환경정상회의에서 협약 발표일(1992년 5월 22일)로 변경해 기념하고 있다.






5월 31일 : 세계 금연의 날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은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지정했다. 흡연이 국제적으로 충격적인 사안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환경을 촉진하기 위하여 확립되었다. WHO는 금연의 날에 전 세계 흡연자들이 담배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매년 강도 높여 경고하고 있다. 1998년 7월에는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하여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발표한 '담배추방구상(TFI)'에 따라 범세계적 차원에서 담배추방을 위한 국제공조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6월
6월 5일 : 환경의 날
국민의 환경보전 의식 함양과 실천의 생활화를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1972년 6월 5일,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를 주제로 열린 인류 최초의 세계적인 환경회의가 열렸다.


총 113개 나라와 3개 국제기구, 257개 민간단체가 참여한 이 회의에서 각국이 '유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한 뒤, 제27차 국제연합총회에서 인간환경회의 개막일인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였다. 특히 이 회의에서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창설과 국제연합환경기금 설치를 합의함으로써 환경 관련 국제기구가 처음으로 탄생하였는데, 이후 국제연합환경계획에서는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설정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기구들이 환경보전 행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6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년 6월 5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국민의 환경보전 의식 함양과 실천의 생활화를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6월 17일 :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1994년 6월 17일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을 채택한 날을 기념하여 UN에서 정한 날이다.
UN이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협약인 사막화방지협약(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을 채택한 1994년 6월 17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매년 6월 17일을 '세계사막화방지의 날'로 정하였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는 날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0년 10월에 UN 사막화방지 10개년 계획 'UNDDD(UN Decade for Deserts and the Fight Against Desertification: 2010~2020)' 아시아지역 출범식과 2011년 제10차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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