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Davos)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관·재계 수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한다.

민간 재단이 주최하는 회의임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총리, 장관,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 유력 인사 2,000명이 정치·경제 및 문화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 걸쳐 토론을 벌인다.

주요 인사의 중대 발언이 나오기도 하고, 수뇌회담이 열리는 등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살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금년 1월 제46차 연차총회는 ‘4차 산업혁명(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역사를 돌아보면 시대에 따라 산업은 1차 증기기관, 2차 전기이용 대량생산, 3차 컴퓨터 기반 대량생산으로 옮겨왔다. 다보스에서 주제로 설정한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드론, 사물인터넷 등이 인간 생활 전반을 지배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포럼 전 발표된 WEF 보고서는 기술 혁신으로 인해 2020년 경 전 세계에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4차 산업혁명이 중산층을 파괴하고 불평등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경고와 인류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울한 분석도 나왔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도 있고, 로봇의 발전이 인류 몰락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의 인간 노동력 대처는 대량 실업과 임금 격차 확대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로봇과 인간간 노동 문제와 관련한 대책이 전무한 현재 상태에서 제4차 산업혁명은 경제적 약자들을 최악의 상태로 내몰 것이란 예측이다. 반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불안 문제는 과대 포장됐고, 로봇은 강력한 도구 일 뿐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45%정도를 유발하는 중국의 경제상황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보스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중국 발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을 두고 경기둔화 위험이 과소 평가됐고, 중국 정부의 부채 증가가 금융 시스템에 ‘누적 쇼크’를 안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포럼 전 75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6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선 난민, 기후변화, 기후변화 대응 실패, 정부 간 갈등, 자연재해, 국가 통치구조 붕괴, 실업, 데이터 범죄, 물 부족 등 위험요인을 짚었다.

세계 경제에 큰 위협 요소로 다가오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유엔기후협약 이후 정부와 기업 등 민간이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경제성장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세계 에너지의 약 40%가 탄소배출 없는 무공해 기술로 생산돼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더 나은 에너지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어떤 분야든 기술의 발전과 또 발전으로 초래되는 변화의 물결을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세계가 우려하는 위기들을 우리는 얼마나 자각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지금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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