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과 올 초 기상이변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폭우와 높은 파도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안에서는 절벽 수백 미터가 무너져 내려 마당과 아파트 주차장이 사라졌다.

앞으로도 해안침식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국은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구 온난화는 과학적 사실이고 가속화되고 있으며, 더 이상 대응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는 1988년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세계 195개국이 참여해 기후 변화와 영향, 대응에 관한 과학적,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30개국 2500명의 과학자가 작성한 2015년 IPCC 5차 평가보고서(AR5)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기후변화 영향과 완화를 위한 분석,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시스템에서 인위적 영향의 확실성을 입증하면서 인간이 기후를 더 많이 교란시킬수록 더욱 심각하고 광범위하며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특히 전 세계 이산화탄소(CO2) 연간 배출량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1970년~2011년까지 불과 40여 년간 CO2 누적 배출량이 1750년~1970년까지 220년 기간 동안 누적 배출량과 맞먹는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변화는 지구평균기온과 지구평균해수면을 상승시키고 가뭄과 폭염, 집중호우와 열대폭풍, 해수면 급상승 같은 현상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12~1945년 년 평균 강수량이 1,000~1,200mm 수준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 1,300~1,400mm가 넘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런데 30mm 이상 집중호우가 여름철에 집중되면서 전체 강수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재해재난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제연합 재해경감 전략기구(UNISDR) 자료에 따르면 1995~2005년 사이 기후 관련 재난 피해 규모는 6457건으로 사망자는 60만6000명, 간접 인명피해는 40억명에 이른다. 인명 피해의 절반 이상이 홍수와 연관돼있고, 사망자의 60% 이상은 태풍 및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30년간 전 세계 자연재해 발생건수의 38%, 피해자의 90%가 아시아에서 발생했으며, 피해는 취약 지역 국가에서 더 크고, 향후 국제적인 대규모 피해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내외적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반응은 더디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먼저, 중앙 컨트롤타워를 든든히 세우고 공공시설의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기후변화 취약성이 지역별 편차를 보이기 때문에 지자체 수준에서 적응 노력이 시급하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더불어 각 지역별 기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정보를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산업계와 민간의 참여를 촉구하면서 에너지 사용저감과 탈탄소화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부지런히 국민과 소통하면서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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