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동래읍성역사축제 읍성광장 항공촬영 장면.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환경도시는 지구환경 문제를 협의한 1992년 브라질 리우회의 이후 지속가능 발전과 자연환경 보존을 조화롭게 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대두된 개념이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구들 가운데 환경 현안을 안고 있는 도시를 찾아가 그 발전전략을 살펴보고 환경도시로의 도약을 가늠해본다. <편집자주>

역사 깊은 도시지만 발전 정체 ‘위기’

부산 동래는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재개발 진행 중 석면 제거 작업이 완료됐다고 신고된 작업 현장에서 또 다시 다량의 석면이 검출돼 고발장이 접수되는 등 환경문제가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다. 또한 교통의 요지임에도 불구하고 발전이 정체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옛 도심의 흔적을 품은 동래구는 최근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문화교육특구’로 지정돼 2019년까지 총 267억 원을 투입해 교육사업을 벌인다.

동래온천은 1천500년 전 절룩거리는 학이 땅속의 샘터로 들어가자 멀쩡해졌다는 백학 전설을 가진 뿌리 깊은 온천이지만 1970년대 이후 쇠퇴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지금은 주변의 하수관거 사업이 마무리 되지 않아 하천의 오염과 냄새가 심한 지경이다.

초대 환경공단 이사장 출신으로 재임 시절 청계천 복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한 새누리당 박승환 예비후보는 현장 정책 경험을 강조하며 온천천의 수질개선 및 정비를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또, 오수관이나 집수관을 따라 내려오는 거리의 악취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환경보존과 도시개발, 공존 방법찾는 예비후보자들

환경도시의 관점에서 현재의 도시를 살펴보면 어느 도시도 완벽할 수 없다. 현대의 환경도시의 가치에는 환경의 ‘정신적 가치’ 뿐 아니라 도시로서의 물질적 가치가 포함되야 한다. 도시경쟁력과 도시브랜드 가치도 필수요소다. 이때 필요한 것이 선택과 집중이라 하겠다.

부산 동래구의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금정산은 아파트 부지로 개발되고 그 과정에서 산림이 훼손되는 등 환경파괴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불법 건축물이 난무하고, 정비사업 과정에서 생태계 훼손우려가 있어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결정할 때가 바로 선택과 집중의 기술이 필요한 때이다. 개발과 환경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공약은 각각의 특색을 가진다.

소설가 출신의 이색 경력을 가진 김하기 예비후보는 동래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각 동마다 환경공원을 조성하고, 케이블카를 연계한 동래산성의 랜드마크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수민동은 친환경 카페거리로 조성해 환경을 이용한 경제․상업지구로 발전시킨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

이진복 예비후보는 금강공원에 캡슐형 케이블카를 도입하고, 금강공원 일원을 소방안전관으로 조성해 국가대표 안전도시로의 도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승환 예비후보는 광주의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예를 들며 부산과 양산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온천장 금강공원- 금정산을 연계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환경과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해 남부선 동래역 폐쇄 후 거세진 민심, 그 향방은?

한편, 동래읍성역사축제는 정부가 선정하는 ‘2016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5년준공된 동래읍성 인생문 부근이 작년 10월 무너져 빈축을 산 바 있다. 원인이나 책임 규명 없이 복원 공사마저 논란의 여지를 남겨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동해 남부선 국철 동래역의 여객업무가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폐선 무효 행정소송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절차의 투명성과 주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때이다. 후보자는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선심성 공약이 아닌 현실성 있는 공약의 제시하고, 유권자는 혈연․지연․인맥 등에 얽매이지 않고 ‘누가 우리 지역을 위해 힘써 줄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를 살펴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동래 출신의 과학자 장영실은 계급의 한계를 스스로 깨치고 나가 우리나라 최고의 천재과학자가 됐다. 지속된 쇠퇴의 길에서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될 동래의 미래를 기대한다.

shr8212@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