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계좌이동서비스 3단계가 시행되면서 은행권 간 고객유치 경쟁심화 현상이 단기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

금융결제원 ‘3단계 시행 1주일간 이용현황’에 따르면, 시행 일주일간 100만명이 자동이체 내역을 조회했으며, 이 가운데 89만건의 계좌변경이 신청된 것으로 밝혀졌다.

계좌이동서비스란 여러 입출금 등 정보를 일괄적으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15년 7월 1단계 ‘자동납부’ 조회·해지, 2015년 10월 2단계 ‘자동납부’ 변경 및 고객 동의자료 보관, 2016년 2월 3단계 ‘자동송금’ 조회·해지·변경이 추진됐으며, 2016년 6월 4단계 전체 요금청구기관에 대한 ‘자동납부’ 변경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5개 시중은행에서는 계좌이동서비스에 따른 대규모 고객 이탈 현상을 우려해 다양한 패키지 및 고객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5개 시중은행 패키지 및 고객맞춤 상품

우선 KB국민은행의 ‘KB ONE컬렉션’은 통장, 카드(신용, 체크), 적금(정액, 자율적림), 대출 총 6개 상품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며, 이 가운데 ‘KB국민ONE통장’은 공과금이나 KB카드결제가 1원 이상 발생 시 전자금융이체, ATM 시간외 출금, 타행 자동이체의 수수료를 무제한으로 면제받는다.

게다가 앞선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 한해 급여, 연금, 가맹점대금 중 하나 이상 입금이 확인되면 ATM 타행이체, 타행 ATM 출금, 입·출금 통지내역서비스 이용에 따른 비용도 무제한 면제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KB아시아나ONE통장’ 상품을 출시하는 등 향후에도 다양한 업종과 협약을 맺어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으로 KEB하나은행은 입·출금통장, 적금, 신용대출, 카드 이 네 가지 상품을 패키지화한 것이 특징으로, ‘행복knowhow 주거래 우대통장’(이하 행복노하우)과 ‘통합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은 각각 연금이체 실적이나 이체거래 등 실적이 있을 시 우대금지가 제공되며, 특히 행복노하우 상품은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등의 실적이 확인되면 은행수수료가 면제된다.

또한, ‘행복Together 프리미엄 주거래 우대론’은 급여이체 등에 따라 최고 1.5% 우대, ‘하나 멤버스 1Q카드’는 사용금액에 따라 월 최대 5만원 지급받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다음으로 신한은행은 수수료 및 금리우대 혜택을 가족단위로 확대한 ‘신한 주거래 온 패키지’와 라이프 스테이지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20대 및 예비 사회진출을 대상으로 한 '신한 주거래 S20 통장'은 신한(체크)카드 1원 이상 결제나 휴대폰요금 자동이체, 30·40대 직장인 및 주부 대상인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은 1원 이상 결제나 공과금 1건 이상 이체, 장년층 연금수급 대상인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 통장’은 연금 1원 이상 수급한 실적이 확인되면 각각 전자금융이나 CD, ATM 인출 수수료 등이 무제한으로 면제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으로 IBK기업은행은 입·출식, 적립식, 거치식 예금으로 구성된 'IBK평생한가족통장‘를 출시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을 받고 있으며, 주거래 이용 고객에 수수료 면제,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은 기존 우대혜택의 조건을 단순화하여 통장, 카드, 대출로 구성한 ‘우리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를 시작으로 적금과 예금의 장점이 결합된 ‘우리 웰리치 주거래예금’, 실생활 중 자주 발생하는 연체를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해 납부하는 ‘우리 웰리치 주거래통신·관리비통장대출’을 선보였다.

더불어 고객 생애주기에 초점을 맞춰 통장, 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구성된 ‘우리아가사랑패키지’, 적금, 카드 구성의 '우리 YG패키지', 통장, 대출, 카드, 예적금, 보험, 펀드로 묶인 '우리 웰리치 100연금 패키지'를 출시해 고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하면 국내 5개 시중은행은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기존 고객이탈을 방지하고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은 고객에게 패키지 및 맞춤상품을 선보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고객 관리 차원에서 여러 업종 간 제휴를 맺어 ‘KB스타클럽’ 서비스를 강화해 월평균 2500건의 온라인 쿠폰을 발급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북코스모스와 제휴해 ‘행복도서관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주거래고객에게 매월 4백여종의 도서를 무료로 증정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고객유치경쟁이 고객관리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단기 수익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우진·이순호 2016년 ‘계좌이동서비스 도입에 따른 주요 이슈와 시사점, 영국 사례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계좌이동서비스 효과는 크게 신규고객을 흡수하는 은행과 기존 고객을 잃는 은행, 별다른 고객이동은 없으나 은행들의 노력으로 증가하는 고객 만족도로 나눠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계좌이동서비스 시행에 따른 은행권의 고객유지 및 유치 경쟁 심화현상은 지속적인 지출을 필요로 하기에 단기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향후 국내 은행권은 계좌이동서비스 시행으로 인해 이탈하는 고객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차별된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필요성 또한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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