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 서효림 기자] 기상 재앙을 다룬 영화 ‘투모로우’에서 기후학자인 잭 홀박사는 기상이변의 징후를 발견하고 이를 국제회의에서 발표한다. 그의 발표는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이 올 것이라는 경고였다. 기상이변은 지구의 흥망을 쥐고 있는 하나의 열쇠다. 3월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로 1961년 3월 23일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유엔의 전문기구로 지정된 지 1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기상의 날을 맞아 지구의 변화로 점점 그 가치를 더하는 기상예보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주>

기상청 업무계획 발표에 따르면 올해의 기상 예보는 영향예보로 전환돼 기상재해 리스크를 경감하는 것을 정책목표로 한다. 현재의 예보체계가 ‘비나 눈이 언제, 어디에, 얼마나 오는가’에 대한 기상현상 중심의 정보제공이라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예상지역, 결빙이나 안개 등에 의해 사고 위험성이 큰 도로구간, 대설이나 강풍으로 인한 항공기․여객선 결항 가능성 등 영향에 관한 정보가 함께 제공되는 것이다. 이렇게 날씨와 기후의 영향을 받는 수요자에게 위험성 대비를 위해 필요한 맞춤형 의사결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영향예보(impact-based forecast)’라 한다. 이는 국민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실용적․선진형 예보 서비스다.

기상청은 특히 올해를 영향예보서비스의 원년으로 정하고, 관측망을 확충하고 수치모델을 개발하며 예보역량을 강화한다. 또 관련 DB 구축 등 분야별 영향예보 핵심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고 단계적으로 영향예보기반을 확충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주5일제 정착 이후 여가생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계절기상정보’에도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봄꽃은 언제쯤 피는지, 단풍은 언제가 적정인지, 김장은 언제 담그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의 생산과 서비스는 이제 민간으로 이양된다. 민간 서비스는 ‘2016년 봄꽃 개화 예상 시기’부터 시작되며, 기상사업체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자사 누리집과 보도자료 등을 활용하여 서비스할 계획이다. 민간업체의 대국민 서비스도 기상청에서 할 때와 마찬가지로 무료제공 되며, 기업·지역축제 등 특정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보다 상세한 맞춤형 정보에 대해서는 유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누리집(http://www.kmipa.or.kr)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상사업체와 누리집 주소를 안내한다.

민간이양대상 기상정보 서비스
지난 해 농민들을 시름에 잠기게 했던 가뭄 정보에 대한 기상서비스는 확대된다. 가뭄정보를 생산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통합 가뭄 예․경보를 시행하고, 홍수 등 수문기상 관련 재해대응 지원을 위한 수문기상예측정보를 고도화한 후 서비스 권역도 넓혀갈 예정이다.

국민안전처와 그 관계부처들은 합동으로 ‘가뭄정보 생산 기술현황 및 다부처 공동 대응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극한상황의 대가뭄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수립과 피해저감 기술 확보를 위한 선제적 기술 개발 및 대응방안 수립을 목표로 한다.

가뭄 대응은 예측부터 수자원 활용, 복구 등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나, 개별 부처차원에서 추진되어 통합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관계부처의 개발기술 및 전문기능을 기반으로 가뭄정보 공유 및 표준화, 유기적 대응정책 마련 등 범부처 차원의 합리적 의사결정 및 대책 수립을 위한 다부처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처와 국토부는 가뭄관리 연계운영플랫폼 구축하고, 농식품부는 농업·농촌 가뭄관리 통합시스템을 운영하며 국토부는 수문학적 가뭄 및 갈수 예측 고도화 및 수자원 운영기술을 기상청은 중장기 기상학적 가뭄감시·전망기술의 기본체계를 구축한다.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 등의 빈번한 발생으로 불안해하는 운전자들에게 도로에서 발생하는 위험기상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시스템 구축으로 교통안전을 도모하며 이는 연말부터 영동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위험기상정보를 시험 생산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정식으로 서비스된다.

해상예보는 해상안전 확보 및 어업활동 편의 제고를 위해 올해 7월부터는 3시간 간격의 해제공된다. 중장기적으로 해상 예·특보 구역 세분화, 수온‧파주기‧파향 정보 제공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해양기상서비스를 점차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지진운 관측 목격담이 SNS를 통해 퍼진 바 있다. 더 이상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국민들의 인식도 있다. 지진 관측을 위해 중국과 지진관측자료를 준 실시간으로 상호교환하고, 지진해일 관측자료를 통합해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감시와 정보전달 체계도 개선한다.

또한, 기상자료개방포털(https://data.kma.go.kr)을 통해 대용량 자료와 역사기후자료를 확대 제공한다.

 

기후변화에의 적응도 확대된다. 기상‧기후 관련 국제기구 내에서 대한민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계기상기구(WMO) 활동 분야별로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국내 전문가그룹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해상도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폭염, 한파 등 극한 기상현상을 조기에 감시하여 발생가능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상기후 조기탐지 및 경보 서비스 체계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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