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눈에 보이는 환경문제에 가려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던 악취문제가 신종 환경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하수처리시설 등 악취를 유발하는 시설을 건설할 때, 악취에 대한 대비책 없이 건설돼 악취 민원에 아주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해 그 해결책을 찾고 있으나 저감대책에는 한계가 있고, 탈취 분야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
탈취를 위한 여러 가지 개선방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축령산 편백나무 조림지를 가진 장성군의 향토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탈취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편집자주>

진한 숲향이 가득한 축령산에는 4~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 1148ha가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는데, 한국의 조림왕 고(故)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21여년간 조림하고 가꾸어 지금은 전국 최대 조림지로서 힐링의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으로 울창한 ‘치유의 숲’의 탐방객들은 피톤치드를 만끽하면서 걷다 쭉쭉 뻗은 나무를 보기만 해도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영혼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라고 한다.

(주)첨단환경(대표이사 공학박사 허관)은 2004.6월 설립된 이후 장성의 향토자원인 대나무와 편백나무 및 유용미생물의 우수한 기능적 특성을 활용하여 친환경 탈취제와 축산환경개선제 및 탈취시스템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천연자원만을 활용하여 기존의 화학제제를 능가하는 우수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 생산, 시공하는 탈취분야 전문기업이다.

(주)첨단환경의 허관 대표이사는 기업에서 환경관리 업무를 해오다가 대학교로 거처를 옮겨 학생들에게 환경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가르쳤다. 허 대표는 교수 시절, 교과 중심의 이론 교육과 기초적인 실험, 현장 실습을 통해서 사업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력 배출에 목표를 두고 지도했다. 이 후 담양군과 대나무 숯의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죽초액을 이용한 친환경탈취제와 이를 이용한 탈취장치 개발 연구용역의 책임연구자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식물추출물과 열분해물이 갖는 다양한 기능성에 매료되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기업에서 환경관리를 체험하고 대학에서 연구개발 과정을 거처 창업을 해 사업장 환경관리부터 기술개발, 생산설비구축, 제품기획, 디자인, 제품생산, 품질관리, 마케팅, 행정, 자금, 회계, 인력관리 등 제품의 기획부터 소비까지의 전주기를 체험하고 있다.

교수와 사업가로서 학생을 대할 때와 직원을 대할 때 차이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사업장의 환경기술이 빠르게 진화되어가는 현실을 체험하면서 학생 교육은 환경 분야의 다양성에 대해서 이론과 현장 실무 교육을 강화하고 미래의 환경기술에 대한 비전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창의적인 발상을 사업과 연계시키는 결과 도출만이 기술을 선점할 수 있고 맡은 분야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가 되어야만 자신과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하여 제품을 다양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을 ‘사람들의 도움의 결과’라 표현했다.
사업은 정부 정책과 국내외 시장조사, 경쟁 제품과의 기술 비교, 미래 예측, 경제성 등의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자금, 인력, 마케팅 등의 제반 요건이 충족될 때 시작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는 ‘열정’만으로 도전한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그 탓에 지금까지도 개발자와 경영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며 제품이 다양화되고 사업 범위의 확대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마케팅 분야에 식견을 가진 전문경영인이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밝혔다. 그는 “학자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분야를 전담하고, 전문 경영인은 제품의 기획과 마케팅 분야를 전담하는 동업형태가 바람직한 기업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과거와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국민의 쾌적한 삶에 대한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서 공기나 물이 깨끗한 산천을 찾아 시골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었고, 시골에서도 기존에는 지나쳤던 축산시설의 악취가스에 대해서 민원이 증가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민원 다발 지역에 대해서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하·폐수종말처리시설과 가축분뇨처리시설, 슬러지자원화시설, 음식물재활용시설 등의 탈취설비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악취진단을 실시하여 탈취설비를 개선, 보완하고 있으나, 일반사업장과 가축분뇨 등의 유기성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자원유통센터 등의 민간사업장은 악취방지에 대한 지침이 없고 행정조치도 약하여 탈취설비 투자를 꺼려하며, 복합악취가 고농도로 배출함에도 효율성과 유지성, 환경성을 고려하지 않고 비용이 저렴한 약액세정탑이나, 활성탄흡착탑 만을 단독으로 설치함에 따라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는 실정이다. 악취문제는 해결이 어려운 민원 중 하나다.

외국의 경우, 악취발생원과 악취의 종류, 강도 등을 고려하여 고효율과 친환경의 특성을 갖는 탈취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탈취기술은 약액세정법과 바이오필터법, 흡착법 등을 단독으로 시공할 경우 강화된 악취오염도의 규제치 관리와 악취 민원 문제 해결이 곤란하기 때문에 탈취공법을 연계하거나, 융합하여 활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사업체나 대학에서 탈취기술 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연구 개발과 개발 기술의 상용화에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주)첨단환경은 기존의 약액세정탑과 바이오필터를 연계하는 복합탈취공법 대신에 스크라버와 바이오필터를 융합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저비용, 고효율, 친환경의 브랜드를 가진 자연순환형 바이오필터 탈취공법을 실용화하고 있다.
기존의 복합탈취공법은 약액세정탑과 바이오필터에 사용하는 약액(탈취제, 중화제) 미스트가 바이오필터에 내장된 미생물담체에 부착, 미생물 균주를 사멸시킴으로 탈취효율이 낮고 취급에 주의가 요구되며, 유지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었다.

자연순환형 바이오필터 탈취공법은 스크라버와 바이오필터의 순환수가 혼합된 혼합탱크와 바이오필터의 미생물 담체에 내산성의 특허균주(Bacillus subtilis GU1)와 혼합수 중의 악취물질 완전 분해 균주를 선발, 배양한 복합 균주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탈취공법이 갖는 탈취능이 낮은 문제와 약액 사용으로 유지비가 높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친환경 탈취신기술이다.

신기술은 환경기초시설과 일반사업장에 적용돼 악취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경북 고령군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의 경우, 2단 약액세정탑을 운영 중의 악취 민원 문제가 고령군 군수 선거공약에 포함되자 고령군 환경과 직원일행이 전국의 환경기초시설 탈취장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남 해남군 가축분뇨공공처리장 탈취장치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자연순환형 바이오필터 탈취공법(250㎥/min)을 채택했다. 2015년 8월 준공한 이후 환경부지정 공인기관의 악취오염도 조사에서 복합악취 유입농도 3,000과 4,481(희석배수)이 최종배출구에서 207, 300(법적기준치 500 이하)을 유지했다. 고령군에서는 탈취공법을 준공한 이후 악취 민원이 1건도 발생지 않았다. 이후 슬러지 자원화시설 시공업체, 지방자치단체에서 탈취장치 운영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 위탁운영자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광주광역시의 경우는 지난 3년간의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의 악취 민원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구성된 T/F Team(광주광역시, 의회, 시민단체, 대학교수, 한국환경공단, 민간협회 전문가)과 슬러지건조시설 시공사가 경북 고령군의 탈취설비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나서 탈취 장치에 관심을 보였다.
1단계 슬러지 보관시설과 이송과정의 악취가스를 포집하여 약액세정탑과 바이오필터를 연계한 복합탈취방식으로 처리하던 공법을 자연순환형 바이오필터 탈취공법(250㎥/min)으로 개선하고 한국환경공단 악취분석센터의 악취오염도 조사에서 복합악취 유입농도 2,080과 3,000(희석배수)이 최종배출구에서 각각 208(법적기준치 500 이하)로 유지되어 기술을 인정받았다. 이후 2단계 소각처리하고 최종적으로 활성탄탑에서 처리하던 슬러지 건조공정과 실내 공장동의 고농도 복합악취를 자연순환형 바이오필터 탈취공법(380㎥/min)으로 대체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 가축분뇨공공처리장의 경우는 2011년 2단 약액세정방식에서 자연순환형 탈취공법(350㎥/min)으로 개선한 이후 현재까지 최종배출구의 복합악취가 100을 나타내어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외에 악취 민원 발생 시설인 나주시 남평중계펌프장과 장성군 슬러지농축시설, (주)가이아 어류찌꺼기건조시설 등의 탈취장치를 시공하여 악취 민원을 모두 해결했다. 자연순환형 바이오필터 탈취기술은 중국 업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중국시장의 공동 진출을 위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역기업으로서의 강점으로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들었다. 친환경 제품에서 안정적인 원재료의 수급은 재료비를 절감하는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는다. 이렇게 다진 경쟁력은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역기업으로서의 보람을 묻는 질문에 그는 “경북 고령군의 슬러지건조시설 탈취장치의 운영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 방문한 광주광역시 관계자가 우리 지역에 자랑스러운 탈취장치 전문회사가 있다는 것과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오래 존속하면 좋겠다는 덕담을 해준적이 있다. 수도권 사업체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악취 문제를 우리 고장의 사업체가 해결하고 있다고 하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만 가질 수 있는 가슴 뿌듯한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말 (사)대한한돈협회에서 검증한 축산환경개선제 평가에서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ANI-BV(애니비브이)의 국내보급을 확대하고, 고농도 복합악취 배출로 인해서 악취 민원이 유발된 사업장에 적용하는 자연순환형 바이오필터 탈취장치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주)첨단환경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등의 해외 시장에 친환경탈취제(PITO, BVD)와 미생물제제(BIO-BV, 바이오숨)를 보급하고, 자연순환형 바이오필터 탈취시스템의 보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전 지역의 환경기초시설에 활용하는 사업협력 의향서를 상호 교환했는데 사업협력 의향서에는 피톤치드 탈취제 원료를 양산하기 위한 시설투자와 친환경 탈취제의 보급을 위해 현지에 합작법인 설립한 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전 지역에 공급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청사의 폐수처리 담당국장 일행은 친환경탈취제가 수처리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질의, 답변 회의를 마치고 13개 지방의 관련책임자들에게 교육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주)첨단환경은 앞으로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탈취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의 연소탈취법은 다량의 온실가스를 유발해 대기오염을 야기한다. 개발 계획 중인 탈취시스템은 유기성물질(음식물, 축분, 슬러지, 동물체 등)을 증자 또는 소각하는 과정에서 고농도로 발생되는 알데히드류와 지방산류, 휘발성유기화합물류, 황화물류 등의 복합악취를 저비용으로 제거하는 친환경 탈취시스템이다. 악취를 잡겠다고 화학탈취방식이나 소각방식 등을 통해서 2차 환경오염(대기, 수질, 토양)을 일으키지 않고 가축과 식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 탈취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주)첨단환경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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