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현대 문명사회는 고도의 발달로 물질의 풍요를 가져왔지만 황폐화된 자연 안에서 병들고 지친 사람이 많아졌다. 행복한 삶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허락돼야 한다. 신체·정신적 불편함이 행복한 삶의 제한요소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사회적 건강과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국제힐빙학회의 춘계학술대회에서 청각장애인과 부적응 청소년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청각장애인만의 문제 아닌 사회적 문제 ‘언어소통’

 

1부의 첫 번째 주제발표는 사회복지법인우성재단 최참도 상임이사의 ‘사회복지 힐빙을 점화하는 평생구화교육’으로 시작됐다. 최 상임이사는 발표를 통해 “언어적 의사소통 장애는 학업상 어려움 뿐 아니라 직장에서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면서 “이는 인간 능력 중 가장 섬세한 언어소통의 한계에서 기인한다”고 언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화교육 통해 의사소통 장애 해결되야

 

최근에는 청각장애로 인한 의사소통 장애 뿐 아니라 심리적·정신적 기재에 의한 의사소통 장애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장애와 언어발성 지연, 다문화 사회의 의사소통 결여 등을 폭넓은 범위에서 보면 의사소통능력이 어려운 대상은 인구의 40%에 이른다.

최 상임이사는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생득적인 모국어 습득능력인 언어획득장치(LAD)에 주목했다. LAD가 언어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교육적 의사소통지원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구화교육이다.

“음성언어의 전달을 기본으로 하는 구화교육이 장애를 지닌 수많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확대되야 한다”고 최 상임이사는 전했다.

 

청소년에게는 음악으로 회복탄력성을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 여정윤 교수는 학교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음악치료인 ‘뮤직 바운스 업’을 소개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의 문제는 학교공포에서 사회공포로, 학교부적응에서 사회부적응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에게 음악은 삶 그 자체로 성인보다 민감하며 언어적 소통을 대체하기도 한다. 뮤직바운스 업에 적용되는 음악치료 방법은 노래부르기, 악기연주, 노래 만들기, 즉흥연주, 공연 등 다양하다.

여 교수는 “회복탄력성은 자신이 처한 역경을 극복해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심리적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학교부적응 청소년의 경우 자기조절 능력과 대인관계 기술이 저하되고, 낮은 자존감을 가지는 것이 주 특성”이라며 “뮤직바운스 업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고 자아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 삶 키워나가는 것이 ‘힐빙’의 목표

 

1부 주제발표를 마치고 신다희 시인에 시 낭송에 이어진 2부 발표에서 한국청소년육성회 코칭센터 최영란 대표는 ‘코칭으로 청소년을 바라보자’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최 대표는 성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단계인 청소년 성장과정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선도청소년 코칭 사례를 발표했다. 최 대표는 “청소년 문제는 한 두 번의 코칭으로는 좋아지지 않는다”며 “이를 풀게 하는 역할을 코칭이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농법인 그린맥스의 정연세 대표는 왕창마을 꿈이 익는 농장의 힐빙 체험을 소개했고, 학회 자문위원인 송창근 위원은 인터넷과 힐빙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국제힐빙학회 박헌렬 회장은 "이번 학회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고 행복한 꿈을 키워가기 위해 힐빙이 그 해결책으로 제시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학회개최에 의미를 부여했다

 

[환경일보 = 서효림 기자] 기상 재앙을 다룬 영화 ‘투모로우’에서 기후학자인 잭 홀박사는 기상이변의 징후를 발견하고 이를 국제회의에서 발표한다. 그의 발표는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거대한 재앙이 올 것이라는 경고였다. 기상이변은 지구의 흥망을 쥐고 있는 하나의 열쇠다. 3월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로 1961년 3월 23일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유엔의 전문기구로 지정된 지 1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기상의 날을 맞아 지구의 변화로 점점 그 가치를 더하는 기상예보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주>

기상청 업무계획 발표에 따르면 올해의 기상 예보는 영향예보로 전환돼 기상재해 리스크를 경감하는 것을 정책목표로 한다. 현재의 예보체계가 ‘비나 눈이 언제, 어디에, 얼마나 오는가’에 대한 기상현상 중심의 정보제공이라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예상지역, 결빙이나 안개 등에 의해 사고 위험성이 큰 도로구간, 대설이나 강풍으로 인한 항공기․여객선 결항 가능성 등 영향에 관한 정보가 함께 제공되는 것이다. 이렇게 날씨와 기후의 영향을 받는 수요자에게 위험성 대비를 위해 필요한 맞춤형 의사결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영향예보(impact-based forecast)’라 한다. 이는 국민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실용적․선진형 예보 서비스다.


기상청은 특히 올해를 영향예보서비스의 원년으로 정하고, 관측망을 확충하고 수치모델을 개발하며 예보역량을 강화한다. 또 관련 DB 구축 등 분야별 영향예보 핵심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고 단계적으로 영향예보기반을 확충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주5일제 정착 이후 여가생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계절기상정보’에도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봄꽃은 언제쯤 피는지, 단풍은 언제가 적정인지, 김장은 언제 담그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의 생산과 서비스는 이제 민간으로 이양된다. 민간 서비스는 ‘2016년 봄꽃 개화 예상 시기’부터 시작되며, 기상사업체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자사 누리집과 보도자료 등을 활용하여 서비스할 계획이다. 민간업체의 대국민 서비스도 기상청에서 할 때와 마찬가지로 무료제공 되며, 기업·지역축제 등 특정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보다 상세한 맞춤형 정보에 대해서는 유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누리집(http://www.kmipa.or.kr)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상사업체와 누리집 주소를 안내한다.

민간이양대상 기상정보 서비스

지난 해 농민들을 시름에 잠기게 했던 가뭄 정보에 대한 기상서비스는 확대된다. 가뭄정보를 생산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통합 가뭄 예․경보를 시행하고, 홍수 등 수문기상 관련 재해대응 지원을 위한 수문기상예측정보를 고도화한 후 서비스 권역도 넓혀갈 예정이다.


국민안전처와 그 관계부처들은 합동으로 ‘가뭄정보 생산 기술현황 및 다부처 공동 대응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극한상황의 대가뭄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수립과 피해저감 기술 확보를 위한 선제적 기술 개발 및 대응방안 수립을 목표로 한다.

가뭄 대응은 예측부터 수자원 활용, 복구 등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나, 개별 부처차원에서 추진되어 통합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관계부처의 개발기술 및 전문기능을 기반으로 가뭄정보 공유 및 표준화, 유기적 대응정책 마련 등 범부처 차원의 합리적 의사결정 및 대책 수립을 위한 다부처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처와 국토부는 가뭄관리 연계운영플랫폼 구축하고, 농식품부는 농업·농촌 가뭄관리 통합시스템을 운영하며 국토부는 수문학적 가뭄 및 갈수 예측 고도화 및 수자원 운영기술을 기상청은 중장기 기상학적 가뭄감시·전망기술의 기본체계를 구축한다.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 등의 빈번한 발생으로 불안해하는 운전자들에게 도로에서 발생하는 위험기상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시스템 구축으로 교통안전을 도모하며 이는 연말부터 영동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위험기상정보를 시험 생산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정식으로 서비스된다.

해상예보는 해상안전 확보 및 어업활동 편의 제고를 위해 올해 7월부터는 3시간 간격의 해제공된다. 중장기적으로 해상 예·특보 구역 세분화, 수온‧파주기‧파향 정보 제공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해양기상서비스를 점차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지진운 관측 목격담이 SNS를 통해 퍼진 바 있다. 더 이상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국민들의 인식도 있다. 지진 관측을 위해 중국과 지진관측자료를 준 실시간으로 상호교환하고, 지진해일 관측자료를 통합해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감시와 정보전달 체계도 개선한다.

또한, 기상자료개방포털(https://data.kma.go.kr)을 통해 대용량 자료와 역사기후자료를 확대 제공한다.

 

기후변화에의 적응도 확대된다. 기상‧기후 관련 국제기구 내에서 대한민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계기상기구(WMO) 활동 분야별로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국내 전문가그룹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해상도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폭염, 한파 등 극한 기상현상을 조기에 감시하여 발생가능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상기후 조기탐지 및 경보 서비스 체계도 구축한다.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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