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루프 시공

                        

[환경일보] 나영호 기자 = 5월부터 고온현상이 나타나 더위를 느끼는 날이 많은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여름철 옥탑방의 열기를 식혀줄 ‘지구를 식히는 60일, 쿨루프 서울’ 캠페인이 시작된다.


옥상에 칠하는 방수 페인트의 색깔을 밝은 색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건물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서울시는 더위에 취약한 옥탑방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여름이 오기 전, 옥탑방에 거주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밝은 색 차열 페인트를 무료로 칠해 주는 쿨루프 캠페인을 지구의 날인 4월22일부터 6월21일 하지까지 60일간 진행하기로 했다.


캠페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 위해 4월22일 오전 10시, 노량진 학원가 주변 건물(동작구 노량진로 24-3)의 옥상을 시공 대상으로 선정해 옥탑방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과 지역주민들, 페인트를 기부해 준 기업(㈜노루페인트, ㈜두온에너지원)과 기술지원을 맡은 십년후연구소의 직원들이 함께 페인트칠을 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옥탑방 거주자들을 공개 모집해 무료로 시공해 줄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의 첫 대상을 노량진 거주 고시 청년으로 정한 이유는 서울에 사는 청년 5명 중 1명은 옥탑방과 반지하, 고시원 등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페인트를 지원받는 청년들이 시공에 함께 참여해 상부상조하면서 네트워크를 결성해 향후 쿨루프 캠페인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와 연대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그동안 옥상의 색깔을 바꿔 열섬현상 완화와 냉방 에너지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쿨루프(Cool Roof)’ 시공의 홍보와 확산을 위해 흰 차열 페인트를 옥상에 칠해 주는 캠페인을 추진해 왔다.


저렴한 비용으로 여름철 건물의 실내온도를 낮춤으로써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에너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쿨루프 시공을 서울 전역에 확산하기 위해 서울시는 건물에너지효율화(BRP)자금 융자지원 대상으로 쿨루프 시공도 포함시켜 신청을 받고 있다. 

 

또한 서울시의 건축 관련 부서에서는 쿨루프의 확산을 위해 건물 신축 및 개보수 시 적용 가능한 설계 및 시공가이드라인 마련을 목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모니터링 중에 있다.


한편 서울시는 쿨루프 시공이 끝난 옥탑방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해 쿨루프의 효과성을 널리 홍보하고, 서울에너지복지사를 통해 옥상의 온도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앞으로 쿨루프 캠페인의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옥탑방 거주자뿐 아니라 가로판매대, 구두수선대, 학교 수위실 등 좁은 공간에서 한여름 더위로 고생하는 시민들을 위한 쿨루프 시공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정희정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여름철을 앞두고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한 에너지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기업들과 함께 쿨루프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옥상의 방수 페인트를 밝은 색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여름철 건물 실내온도가 내려가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에너지절약과 도시열섬효과 완화에 효과가 있는 만큼 쿨루프 시공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hn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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