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질병이 증가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대기질이 악화되고 있다. 삼림파괴는 온난화를 진행시키고 생물다양성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사막화는 식량위기와 물 부족으로 이어지고, 보건위생문제, 지역과 국가 간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다. 빈곤과 환경악화는 끊을 수 없는 고리로 이어지고 더 심각한 상황으로 확대된다.

세계 10대 삼림파괴국 대부분은 가난한 나라다. 세계 10대 토양오염지대 역시 저개발국가거나 개발도상국가 들이다.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나라들도 아프리카, 서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이다.

환경 불평등 문제는 지역, 계층, 인종 간에도 나타난다. 기후변화의 불평등 역시 같은 맥락이다. 선진국들은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76%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왔는데 이로 인한 기후변화 피해국의 98%는 후진국들이다.

환경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 30여년 간 세계는 브룬트란트(Bruntland) 보고서를 만들어 지속가능발전을 제창했고,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을 설립했고, 생물다양성협약('93)과 기후변화협약(‘94), 사막화방지협약(’96)을 채택하는 등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2015년 기후변화협약당사국 파리총회(COP21)에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2℃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공동의 장기목표를 세웠다.

국가별 감축기여방안을 제시하고, 5년 단위로 국제사회 공동의 이행을 점검하며, 개도국에 대한 이행 재정을 지원하는 등 중요한 구체적 합의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면서 파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의 날을 맞아 국내외적으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새삼스레 논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인식과 문화가 지속가능하게 바뀌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생, 탈물질주의로 변화돼야 한다. 경제체제 역시 성장과 경쟁 자본주의에서 생태자본주의와 지속가능한 발전, 저성장기조의 공평한 성장이 진행돼야 한다.

그런데 이런 원칙과 당위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인성이 따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과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이 필요하다.

책임과 존중, 배려와 소통, 협동에 우선적으로 가치를 둘 수 있어야 실천이 가능하다. 경제구조의 전환, 초국가적 기구들과 국가별 노력에 이어 개인과 집단의 친환경적 행동들이 병행돼야 한다.

인류가 합의한 지속가능발전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 경제, 환경적 조건들을 갖추는 과정을 포함한다. 핵심은 공동체가 합의하고 실천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은 필수다.

바른 정보를 나누며 생활 속에서 소통하고, 체험하고 봉사하며 비전을 세우는 입체적 교육 말이다.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의 3자적 파트너십은 교육을 위한 핵심역량이 된다.

공익광고, 세미나, 언론보도, 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성을 바르게 세우도록 건전한 자극을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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