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의 문제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의지할 곳 없이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독거노인의 문제는 삶의 마지막 순간, 고독사의 문제로 발전될 수 있다. 소외된 계층을 위한 한국새생명복지재단(회장 송창익, 이하 재단)과 친환경 장례문화를 선도하는 우리상포협동조합(이사장 김안태, 이하 조합)의 업무협약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다.
새생명복지재단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후 재단의 송창익 회장을 만나 나눔을 위한 실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Q. 재단이 설립된 계기는?
A.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성공한 기업인이 되겠다는 야망을 품고 서울로 왔다. 젊은 시절, 정말 열심히 일하여 작은 기업체를 꾸리게 됐다. 처음 서울에 와서 꿈꾼 것처럼 경제적인 여유도 가지게 됐다.
여유가 생기면서 주위를 둘러보다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연고 없는 서울에서 느끼던 소외감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국제 라이온스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소외계층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2년, 불의의 사고로 13시간에 가까운 수술을 받게 됐다. 장애등급을 받았지만 죽었다 다시 살아난 마음이었다. 그 수술을 계기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인생에 있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마음이 들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2007년 7월 한국새생명복지재단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재단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A. 재단은 나눔과 봉사를 통해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복지비영리기관이다. 나눔과 봉사실천을 통해 희귀질환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환자들에게 치료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며 뜻하지 않은 사건 사고로 가장이된 소년·소녀 가장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을 갈구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장학금 지원으로 돕고 있다. 또, 사업실패 또는 실직으로 인해 희망을 잃고 거리로 나온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과 생필품지원 그리고 재활교육을 통해 사회복귀를 시키고 있다.
독거노인 지원 사업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재단에서 실시하는 새생명 희망학교는 무엇인가?
A. 2007년도부터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해왔다. 그러면서 단순히 무료급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 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고 살 수 있게 하는 재활교육을 통해 취업을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 2009년 노숙인 사회복귀 기구인 새생명 희망학교이다. 새생명 희망학교는 노숙인을 정상인으로 만들어 사회에 복귀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첫 입소생 30명은 건강검진을 받고 포항 해병대에 입소해 병영체험을 했다. 건강과 정신의 무장을 새롭게 해 6개월의 교육 과정을 거친 이들은 전원 취업해 사회로 복귀했다.

Q. 기부천사 사업장 설치 운동이란?
A.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물질이다. 이를 마련하기 위한 현실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단에서는 소비자들과 연결되는 일반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후원금 또는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모든 상품(음식,회원권,물품,쿠폰등)을 기부 하는 곳을 기부천사 사업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기부천사 사업장은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스티커 또는 현판으로 구분하여 지정 설치한다. 모든 사업장이 기부천사 사업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Q. 우리상포협동조합과의 MOU로 어떤 것을 기대하는가?
A. 조합은 일반 상조회사와 비교하면 소비자에게 장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같지만, 우리 민족의 문화를 살리고 잘못된 장례문화를 개선하면서 소비자에게는 혜택을 주는 건전한 장례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불합리한 장례서비스를 우리사회의 현실에 맞게 하는 것은 전 국민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운동이라 생각한다. 이를 재단과 함께 알리고 장례행사를 통하여 발생되는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크게 사용될 것을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2007년 7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창립식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복지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제 내년이면 설립한지 만 10년째가 된다. 그동안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에 많은 지원을 하며 봉사를 해왔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처음 설립을 하면서 다짐했던 말처럼 하루 속히 우리 나라 사회복지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다. 언제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재단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업무협약 이야기>

한국새생명복지재단과 우리상포협동조합의 업무협약은 상호협력을 통해 업무를 추진하는 가운데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하고 신의와 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원활한 사업이 진행하고자 체결했다. 협약에는 조합측에서 김영현이사, 곽종원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재단측에서는 유정렬 이사, 서화숙 송파 후원회장, 한지희 이사, 심동철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조합의 건전한 장례문화 홍보와 장례행사 진행으로 인한 수입에서 일정금액을 재단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이루어졌다. 양 기관은 나눔을 통한 사회복지 실현을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재단의 송창익회장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우리 재단이 건전한 장례문화를 지향하는 조합과 협약을 체결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나눔과 봉사는 아무리 뛰어난 능력자라도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우리 모두가 손잡고 웃으며 가는 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조합과 함께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조합 김안태 이사장은 “조합도, 재단도 서로를 위한 일을 하고 이를 일반국민에게 알려 확산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주위에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제 그 일을 재단과 조합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새생명복지재단과의 협력이 긴 인연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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