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가볍고, 저렴하며, 편리해 그 용처가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 한번 쓰고 버려지는 엄청난 플라스틱으로 인해 지구 환경이 오염되고 있고 천연 소재 기반의 플라스틱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특히 패키징(packaging)에 있어 비닐봉투부터 페트병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1964년 이후 20배 이상 증가해 3억1100만 톤에 육박하지만 향후 20년 동안 지금의 2배 이상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14%에 불과하고 매년 최소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2050년엔 바다에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의 총중량이 물고기의 총중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바 있다.

유럽 해변에서 플라스틱 독성으로 죽은 고래들이 자주 발견되는 사례를 보면 폐기 포장재가 생태계와 우리 생활을 얼마나 직간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모든 제품은 패키징이라는 옷을 입는다. 패키징에는 제품에 대한 생산과 사용, 재활용 등 전과정(life cycle)에 이르는 첨단기술과 디자인이 집약되어 있다. 그래서 세계 어디에서나 패키징은 소통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제품에서 한 시대를 아우르는 문화와 감성의 소재로서 패키징은 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왔다. 패키징은 단순히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춰지지만, 제대로 된 의미는 제품보호와, 연결, 정보, 마케팅 기능을 포괄한다.

시장을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제고한다는 의미다. 패키징과 관련한 도전과제로 크게 세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첫째, 재료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에너지 회수(energy recovery), 생분해성 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AMCO 같은 대형연구소는 1mg 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재료 감량화(material reduction)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의류브랜드 퓨마는 패키징 혁신을 통해 운동화 포장박스에 들어가는 종이를 65% 줄였으며, 공간을 적게 차지해 운송비까지 절감했다. 패키징의 본 기능은 중요시하되 발상의 전환으로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구현한 것이다.

두 번째는 사용자의 편의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일이다. 이것은 제품의 기능과 환경보호를 함께 추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고려됐던 생산과 폐기 중심의 구조를 재평가해 자원, 제조, 사용, 사용 후 관점의 순환경제체제에서 고려해야 한다.

자동차 없이는 살아도 패키징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패키징 산업은 연 6%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향후 30년이 보장돼있다고 전망한다.

한국은 패키징 산업을 국가산업으로 인정하고 인재들을 양성해야 한다.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한국에 기술이전을 기대하는 이때,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도록 KOICA 사업과 연결하고, 우리 장비와 기술을 확산시켜야 한다.

패키징에 대한 혁신적 사고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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