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기자 = 실내공기질 관리의 문제는 다중이용시설에서 더욱 심각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공연장과 전시장도 관리돼야 할 시설이다.
병원과 어린이집, 노인정은 건강 취약계층이 모여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제품과 가습기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 호흡기 병동에서 조차 가습기 사용과 분사 제품 사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호흡기 환자를 위한 대책의 암흑기에 호흡기 환자를 위한 IoT활용 초미세먼지 관리시스템의 도입을 적극 추진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도진 박사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Q. 병원의 실내공기질 관리는 얼마나 중요한가?
A. 메르스 사태에서 병실과 응급실의 내부 환기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은 병원환경이 문제가 됐다. 오염물질이나 병원균은 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다중이용시설이면서 특히 전염에 예민한 환자들이 머무르는 병원은 실내공기질 관리가 필수이다.
우리 병원은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보건·의료분야 친환경경영 확산 협약'을 맺고 의료계 친환경 경영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Q. 친환경 경영 확산을 위한 활동은?
A. 지난 3년간 녹색경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 친환경 조영제 스캔백 교체, 무전원 자동 물 내림시트 설치, 장비냉각수 재활용 등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의료폐기물 40% 이상 감소, 용수 30% 절감 등의 성과를 냈다.
올해부터는 2단계 고도화 사업에 참여해 원내 감염관리, 실내 공기질 개선, 의료폐기물 저감과 적정 처리, 수술실 조명 발광다이오드(LED) 교체 등, 보건·의료분야의 친환경 사업거리를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Q. ‘초미세먼지 관리시스템’ 어떻게 도입하게 됐나?
A.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치명적이다.
우리 병원에서 도입한 초미세먼지 관리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IoT 센서를 통해 환자에게 직접 초미세농도를 확인시켜 주고 초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솔루션 서비스다.
환자는 병원을 찾아 본인의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의사의 느낌과 경험을 통한 ‘안정감’을 얻기를 원한다. 환자의 권익과 건강을 위해 스마트 IoT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초미세먼지 관리시스템은 현위치 공기질을 표시해 수치까지 정확하고 자세하게 안내함으로 과학적이고 능동·체계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 관리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환경부 지정 8개 항목이 모두 포함된다.

▲ 외부에 설치된 미세먼지 탐지기

▲ 병원내부에 설치된 DID 판넬

Q. 병원을 찾는 호흡기 환자는 어느 계절에 가장 많은가?
A. 과거 호흡기 환자는 주로 담배에 노출된 나이가 많은 남자 환자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발생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으며 여성 환자도 늘고 있다. 원인은 흡연과 간접흡연 뿐 아니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중금속,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 등 환경적 요인까지 다양한다.
이로 인해 계절과 무관하게 호흡기 환자의 발생은 늘고 있다.

Q.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폐암의 발견과 치료는 용이한가?
A. 폐암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네 번째로 발생률이 높고 65세 이상 남성에서 암 발생률 1위다. 또 폐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4명으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중증질환이지만 X선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
실제로 폐암환자의 절반은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힘든 말기가 돼서야 암을 발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기준 폐암 환자(비소세포 폐암 기준)의 46.6%는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4기(말기)가 돼서야 병을 발견했다. 1기에 발견한 환자는 25.8%, 2기와 3기는 각각 8.9%와 18.7%였다. 폐암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 사망 원인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폐암으로 숨진 사람은 1만7440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34.4명으로 모든 암 중 1위다. 2014년 암 사망자 7만6611명의 22.8%가 폐암 환자다.
폐암 환자는 남성(69.7%)이 여성(30.3%)보다 많았다. 하지만 남성 흡연율이 낮아지면서 1999년 이후 남성 폐암 발생률은 연평균 0.9%포인트씩 줄어들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폐암 발생률은 연평균 1.6%포인트씩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폐암 환자의 87.8%가 50~70대였다. 남성은 60대와 70대가 각각 35%를 넘었고, 여성은 70대가 30.9%였다.

폐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혈액종양내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7개 진료과의 협진이 필요하다.
우리 병원은 진료과의 적극적입 협조와 협진으로 기존 2~4주 이상 걸리던 폐암 진단 기간을 빠르면 3~4일로 단축했다. 영상의학과와 병리과는 각각 12시간, 24시간 내에 진단을 내리고 흉부외과는 바로 수술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한다. 또 치료여부와 수술여부도 5일 내 결정될 수 있도록 해 올해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폐암 적정성 평가’ 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2회 연속으로 받았다.

▲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 설치된 드웰링의 미세먼지 탐지기

Q.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위험성은?
A. 미세먼지가 증가되게 되면 눈, 코, 귀, 피부 이런 곳에 먼저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가렵고 각막염, 결막염이 생길 수 있으며 코에는 콧물, 재채기 비염, 또는 부비동염, 귀에는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또 피부에는 습진 같은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특히 호흡기에는 기관지염이나 미세먼지 내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어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기존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미세먼지가 노출되게 되면 병증이 악화되고 기침,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그런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저산소증으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
미세먼지는 대개 코에서 걸러지지만 초미세먼지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폐포 깊숙이 침투해 폐를 자극하기도 하고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Q. 대처와 예방법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 경보가 발효되면 어린이나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은 활동량이 많아서 호흡량이 늘어나고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은 면역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할 경우 황사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막상 마스크를 한다고 그래도 완전히 다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외출 후에 돌아오셔서 반드시 양치해서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고 몸에 묻어있는 여러 가지 미세먼지를 집에 들어가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증가될 때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 먼지가 또 들어오기 때문에 가능하면 환기를 안 시키지 않는 것이 좋고 창문을 반드시 닫아서 미세먼지가 외부에서 유입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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