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주간(Global Green Growth Week, GGGW)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여러 전문가들은 포용적(inclusive)이고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글로벌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친환경 성장동력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와 역량을 확인하고 파트너십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에너지, 물, 토지이용, 도시 분야의 녹색성장 우수사례 공유 역시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면서 녹색성장과 지속가능발전을 연계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포용적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 빈곤의 감소, 평등, 환경 등 이슈들을 풀어가야 하며 거버넌스 구축, 정보교류 활성화, 보다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도입도 필요하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는 녹색금융에도 비상한 관심과 투자가 요구된다. 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의에서도 녹색금융 활성화가 강조되면서 앞으로 녹색성장에 투자하지 않는 국가는 파트너십 구축 조차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녹색금융을 활용해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 기술을 이전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정보교환 및 공유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갑을 열어야 진정성이 확인되며 교류와 성장의 기회도 생긴다. 많은 것을 나누고 생각게 한 중요한 한 주간이었다.

그런데 한국경제계는 어떤 자극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지속가능성 분야의 세계적 리더 한 사람은 ‘과거에 갇힌 한국기업’이란 표현을 통해 변해야 살 수 있다고 역설했다. 환경과 경제를 둘로 나눠 하나를 택하라는 이분법적 사고의 시대는 끝났다는 지적이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데도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응석을 부리고 있고, 정부는 허용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재벌중심으로 성장하다가 전환의 기회를 놓쳤다.

건전한 경쟁 대신 정부의 전폭적이고 비정상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계열사들의 부실을 정리하지 못하고 급변하는 세계 흐름에 뒤쳐졌다. 이것이 외환위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은 우리 기업 현실을 모르고 추진하는 과도한 규제라는 불평과 비협조로 인해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하고 멈췄다.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책임감 보다는 우리 산업계의 어려움만을 강조하면서 변화를 거부했다.

그러나 2009년 우리나라가 주창해 세계가 감탄하고 합의한 녹색성장은 세계 무대에서 그 중심을 잡고 진행되고 있다. 우리만 어리석은 짓을 한 꼴이다. 정부는 바른 비전을 이어가지 못했고, 기업들은 미래를 내다본 투자를 회피했다.

세계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발전,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걸고 쉬지 않고 뛰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변화돼야 한다. 한국의 기업들은 지금까지 발전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쳐왔다.

대기업들이 자랑하는 지속가능보고서에는 기존의 형식적인 경영정보를 넘어 자연자원 사용내역, 에너지의 지속가능성, 서비스 및 활동의 안전성 등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측정하고 공개해야 한다.

미래사회에서의 생존을 염려하는 단계를 넘어 미래에 책임을 지려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창출하길 기대한다. 녹색성장은 다음 정부에서 다시 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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