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아파트 GATE 공사 2층 높이에서 드릴작업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

[부산=환경일보] 하기호·박현우 기자 =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일원에서 국가정책사업인 경제자유구역사업으로 2003년~2020년 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서 명지지구 외국인 정주환경 조성과 동북아 국제업무도시 건설을 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명지국제신도시 공사현장의 안전 및 환경관리가 도마에 올라 본지가 현장을 취재했다.

명지지구 복합6블럭에 위치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공사 현장 입구부터 펜스가 설치돼 있는 GATE 주변의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나다니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GATE 주위 펜스 외부 바로 앞부터 도로까지 슬라임 덩어리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넓은 면적으로 시멘트 가루나 레미콘 잔여물들이 말라서 도로에 붙어 있었다.

이어서 공사현장 내부에서 펜스 외부로 이어지는 호스가 하수관거 맨홀 안쪽으로 연결돼 있었고 맨홀 아래에 고여 있던 침출수 ph농도가 10 이상이었다. 이 침출수가 낙동강 하구로 흘러 들어가게 되면 생태계가 오염되고 이로 인한 물고기들의 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GATE 옆 펜스 내부에는 작업 후 발생한 슬라임과 폐기물이 보관된 톤백마대가 뒤엉켜 보관돼 있어 삼정그린코아 공사현장 전체의 관리가 엉망이었다. 바로 옆 블럭인 명지지구 공6블럭에 위치한 지방법원과 지방검찰청사 공사현장도 삼정그린코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분리작업 없이 혼합된 사업장폐기물과 폐콘크리트 덩어리 등이 공사현장 내에 방치돼 있었고, 슬러지도 보관장소나 방진막 없이 폐기물들과 함께 공터 주위로 쌓여 방치되고 있었다.

부산지방법원신축공사장 입구에 혼합폐기물들이 분리작업 없이 방치돼있다.

혼합된 폐기물은 폐기물의 종류와 성질·상태별로 재활용 가능성 여부, 가연성과 불연성으로 구분해 분리 작업을 한 후 배출하도록 폐기물관리법으로 규정돼 있으나,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 밖에도 현장 앞 도로는 많은 양의 흙으로 덮여 있어 이에 비례하는 양의 비산먼지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무분별한 공사로 인해 향후 입주하게 될 입주자들이 비산먼지에 노출돼 기관지 및 폐가 손상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또한 명지국제신도시 택지개발지구 B-1BL 구역에 위치한 LH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사업부지외 펜스 밖의 일반도로에 압롤박스, 건축목재 자재, 톤마대 혼합폐기물 등이 강서구청의 임시점유허가 없이 불법으로 보관장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에 LH아파트 감독관 L차장은 “아파트 주변 도로는 아직 강서구청으로 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LH 부지인 것으로 알고 있어, 공사 관련 용지로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본지가 강서구청 도로교통과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현재 LH아파트 주변도로는 구청으로 인계된 도로로 돼있다”고 답했다. LH아파트 측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먹구구식의 관리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와 마찬가지로 준공을 앞둔 협성휴포레 아파트에서도 혼합폐기물을 모아둔 압롤박스를 아파트 사업부지가 아닌 주위에 있는 도로에 불법으로 방치하고 있었다.

이 밖에 안전에 대한 문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호반아파트에서는 GATE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2층 높이의 작업현장에서 작업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하고 있었다.

명지국제신도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공사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돼고 있으며, 이로 인한 2차적인 환경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공사현장 주변의 비산먼지를 최소화하고 깨끗이 관리할 수 있도록 세륜작업 등의 관리와 작업 시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환경전문가들의 지적이다.

parkhw@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