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올해 교체된 신형 기상레이더의 장애율이 교체 전 구형레이더에 비해 최대 45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석춘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석춘 의원(새누리당)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백령도·진도·면봉산에 운용 중인 3대의 신형 기상레이더 장애율이 구형에 비해 적게는 30배, 많게는 45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장애율이 급증한 것은 신형 기상레이더의 고장 부품을 해외 제조사로부터 들여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애복구 사례를 살펴보면 33시간에서 최대 252시간이나 걸려 장애를 복구한 경우가 6건이나 발생했다.

신형 기상레이더 구매사업 계약서에는 하자보증기간 내 장애가 발생하면 제조사가 이를 복구해야 한다는 조항이 명문화돼 있다.

하지만 장애복구완료 제한시간을 초과했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내용이 없어 부품 수송 및 장애복구가 늦어져도 기상청은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제조사가 부담해야 하는 하자보증비용 14억7400만원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은 “계약 부실로 기상레이더의 장애복구가 지연되고 기상예보를 위한 기상정보 수집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신형 기상레이더의 핵심기술 연구와 대체 가능한 국산 부품개발에 투자해 순수 국내기술로 기상레이더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교체 전 구형레이더의 가동률은 99%였고 교체 후 신형레이더는 98%여서 큰 차이가 없지만 장애 건수로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기상레이더 교체 후 2년은 안정화를 위해 제작사에서 원격으로 장애분석, 부품 수송 등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안정화가 완료되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324억원을 투자해 낡은 구형 기상레이더 11대를 신형레이더(이중편파 S밴드 레이더)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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