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생활폐기물 전시, 퀴즈게임, 경품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매년 찾아오는 행사지만 전시에 찾아온 사람들은 관심을 놓치지 않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환경일보] 이민정 기자 = 9월27~29일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국제자원순환산업전(이하 Re-Tech)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전시회로 2008년에 시작해 올해 9회째 맞이했다. 이 행사는 폐기물 자원순환 분야의 최신기술과 시스템 등이 소개돼 일반인, 엔지니어, 연구진 등 다양한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생활 폐기물 재활용 설비부터 도시 광산 재자원화까지 폭넓은 분야가 한자리에 모여 자원 순환에 대한 필요성과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주)광륭이 주관하고,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하는 ‘국제자원순환산업전’, 그 현장을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단순 재활용 넘어 폐기물을 고부가 자원으로

폐모터, 폐모터(분해), 폐영구자석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 VaRec)은 이번 전시회에서 폐자동차, 폐가전 분야 최신 재활용 기술을 선보였다.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 VaRec)’은 재활용 분야의 대표적인 국가 R&D 수행 기관이다.

이 기관은 4000억원 규모의 세계 자원순환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 5위 환경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유용자원기술개발단의 한 연구원은 “관람객들이 폐기물이 고부가 자원이 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폐기물 등을 전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사람들은 ‘재활용’ 하면 물질적인 재활용을 많이 생각한다. 폐휴지로 옷을 만든다는 등의 아이디어 정도인데 이번 전시에 소개된 제품들을 보면 아이디어를 넘어선 자원 회수의 개념이다. 공정 폐수나 자동차 산업 등에서 구리, 금, 은을 회수할 수 있다”라며 이번 전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장 효율적 자원순환법 ‘재제조’ 주목
‘재제조’란 중고품이나 폐기된 물품을 분해하고 세척해 검사, 보정, 재조립 과정을 거쳐 본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2011년 Re-Tech로 첫 선보였던 ‘재제조 분야’는 일반인과 관련분야 종사자들에게 생소한 개념이었고, 사용 또한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자동차부품연구원 중심으로 기술개발 독려와 홍보를 해왔다.

그 결과 자원절감, 환경보전, 고용창출 모두 가능한 가장 효과적인 자원순환 방법 중 하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재제조 산업 시장규모와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재제조’ 과정으로 태어난 제품은 새 제품에 비해 30~60%가량 가격이 저렴해 물가안정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효율적인 자원순환의 방법이다.

자동차 부품에도 활용…품질인증 확대 예정
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은 ‘재제조’ 전‧후 제품들을 전시했다. 이 전시를 본 관람객들은 자동차 재제조의 자원순환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재제조 전·후 사진들


재제조 관련 부품을 살펴보면 교류발전기, 시동전동기, 동속조인트, 에어컨 컴프레서, 클러치 커버 등이 있다. 품질인증 시행품목은 13개인데, 향후 51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의 서영교 선임 연구원은 “이번 전시회 참관객들은 자동차부품 재제조 제품인증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일반인들이 자동차 재제조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성능·환경·내구성 검증효과 기대
또한 “우리나라는 현대글로비스에 판매 중이긴 하지만, 정비업체나 정비공장에서 주로 자동차 재제조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 자동차재제조산업의 현실을 언급했다.


이어 “2005년 이전에는 자동차 재제조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사람들 혹은 기업들 사이에서 부정적 인식이 많이 남아 있다. 새 상품 대비 60~70% 정도 저렴한 데도 불구하고, 카센터 혹은 정비공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에 자동차 재제조 제품 이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동차 재제조 제품의 성능과 환경, 내구성은 자동차 테스트로 검증돼 안정성과 심미성 모두 완벽하며 무엇보다도 환경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자동차 재제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e-디젤에서도 ‘재제조’ 기술 제품을 선보였다. (주)디젤은 고압펌프, 인젝터 등을 신제품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복원해 저탄소 녹색성장 제품생산을 하고 있다. 이디젤의 재제조품 성능 또한 정상범위에 속하고, 새 제품과 거의 유사하다.  

음식물쓰레기…사료‧퇴비로도 이용

정도테크주식회사의 ‘실시간 음식물쓰레기 열풍분해 감량장치’

이외에도 재제조 유기성폐기물 관련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선 수거, 후 대량처리 방식을 택했었다. 이러한 방식은 자원순환의 효율성과 환경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과거 음식물 쓰레기 처리법 대안으로 만들어진 국내 대표 감량‧종량 및 자원화기기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음식물쓰레기 자원순환 시스템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돋보였던 음식물 쓰레기 소멸장치는 정도테크주식회사의 ‘실시간 음식물쓰레기 열풍분해 감량장치’였다. 공동주택, 아파트, 집단급식소, 학교 등에 설치된 이 장치는 음식물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건조 및 감량 처리했고, 부산물은 퇴비 혹은 사료로 활용했다.

특히 폐열 재활용에 의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강구조의 신개발 촉매방식으로 효과적인 악취제거가 가능하다. 정도테크주식회사는 LH 진주 신사옥 구내식당, 서울 강남 수서 주공1단지 등 한국토지주택공사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순환’ 개념 제도적 정착 필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생활폐기물 전시, 퀴즈게임, 경품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매년 찾아오는 행사지만 전시에 찾아온 사람들은 관심을 놓치지 않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전시를 참관한 한 관람객은 “라면봉지가 석유재생유로 재탄생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재활용의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을 알았고,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이 더 없는지 찾아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참관객으로 한 고등학생은 “부스에서 오랜시간 질문을 하며 전시돼 있는 공정과정과 재활용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번 전시로 분리 배출에 관한 경각심과 자원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루마기 휴지, 미용티슈, 휴대용티슈 등으로 재탄생된 종이팩


우리가 흔히 먹고 마시는 음료수의 금속 빈 캔은 수거돼 철 혹은 알루미늄으로 나뉘어 선별돼 압축된다. 그리고 제철소 및 제강업체에서 가공한 후, 철‧알루미늄제품으로 생산된다.

KORA의 홍보 관계자는 “분리배출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재활용이 용이하고, 고품질 제품이 생산될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철저한 분리배출’이며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사항이기도 하다”라며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시멘트 산업, 플라스틱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자원순환 제품들이 소개됐다. 한국시멘트협회는 2015년에 비해 부스 규모를 확장시켜 이번 행사에 참가했으며, ‘PVC ECO Design Award 2016’ 시상식도 개최돼 PVC 특성을 아이디어 관련 산업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관람한 사람들은 다양한 자원순환 사업 및 재활용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전문 도움 없이는 전시 제품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일반인 참관객은 “지난해에도 국제자원순환전에 왔는데, 올해와 비교했을 때 많이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아직도 ‘자원순환’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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