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5일 국회에서 열렸다.


[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5일 열린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의 과도한 제식구 챙기기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한정의원은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대출 금리가 초호화 황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장관이 받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1.42%는 농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 57만 명 중 가장 낮은 금리고, 1.82%로 받은 신용대출금리 역시 111만 신용대출 고객 중 단연 최저 수준으로 이는 일반 국민은 상상할 수 없는 특혜금리라고 말했다.

증인선서를 하고 있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유관기관 직원들




상위 1% 이내 대출 금리 혜택 받은 장관

농협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84%, 최고금리는 6.13%로 지난 8월말 현재까지 농협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 57만 5000명 가운데 김 장관과 같은 금리를 적용받은 고객은 978명(0.17%)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김 장관이 초호화 금리를 받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로서 사실이 아님이 확실하게 밝혀졌다"며 "더 이상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김 장관의 옹호를 그만두고 장관직 사퇴라는 국민의 뜻을 받아드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실대출 손해는 고스란히 일반 직원에 전가

또, 조선업과 해운업 대출부실로 인한 손해에 대해 총 책임자인 전임 농협중앙회장과 전·현직 농협은행장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손해에 대한 책임과 고통분담은 일반 직원의 상여금 삭감으로 이뤄졌다. 부실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큰 경영자들은 아무런 책임 없이 퇴직금까지 챙겨갔고 직원들만 3천 7백억원에 달하는 상여금을 삭감당한 것이다. 김 의원은 “농협은행이 1조 2천4백억원의 대출부실에 대해 전·현직 농협은행장에게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억대연봉자가 전체직원의 11%

같은 당의 김철민 의원은 억대연봉자가 11%에 달하는 임금체계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의 임원진들은 무려 3억원을 훨씬 넘는 근 4억원대에 육박하는 거액의 연봉을 수령하고, 일반직원들도 억대연봉자가 총원의 11.0%에 달하고 있는 상태"라며 "그것도 모자라 특별성과금과 초과근무수당, 각종 후생복리제도, 사내근로자복지금 등으로 매년 돈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은 나몰라라 식으로 밥 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 밥그릇 챙기기 연연해 계약직 연봉은 쥐꼬리 수준


농협중앙회의 정규직인 일반직원의 평균연봉은 5급의 경우 5600만원, 4급 8300만원, 3급 9700만원, M급의 경우 1억1200만원인 반면, 비정규직인 계약직의 경우 연봉이 2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규직의 경우 월평균 200만도 채 안되는 실수령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일반직원 기준으로 신입사원 평균연봉을 보면, 2015년말 기준으로 5급이 4719만원, 6급이 3161만원, 7급이 2852만원, 별정직이 2430만원을 기록했다. 계약직은 별정직 초봉 수준에 지나지 않다.

이에 반해 농협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전문이사, 농업경제대표이사, 축산경제대표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감사위원장, 조합감사위원장 등 7명의 임원들의 연봉은 2015년말 기준으로 3억원이 넘고 있다.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 직원들이 과도한 급여수준과 성과급 챙기기는 물론 후생복리 등 밥 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것은 당초 설립취지와 목적을 망각한 처사다. 출자자인 농민들은 쌀값 폭락과 밀려드는 값싼 외국산 농산물과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농산물 가격 등으로 누중되는 농가부채에 허덕이는 가운데도 황폐화된 농촌을 지키고 있다. 설립취지에 걸맞게 급여와 후생복리 수준을 해서 농민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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