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조현식 사장.

[환경일보] 최천욱 기자 =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가 리콜을 비롯해 가격 담합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쉬쉬’ 하며 대충 넘겨 버리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15년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현대차 제네시스에 장착된 ‘벤투스 S1 노블2’의 측면 부위에서 미세한 크랙(갈라짐 현상)이 발견돼 시정을 요하는 리콜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리콜을 알렸을 뿐, 전화나 우편물 발송 등을 통한 적극적인 안내는 없었다. 내부적으로는 리콜사태가 일단락 됐다고 여기는 듯 하다, 5일 현재 한국타이어 홈페이지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다.


리콜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벤투스 S1 노블2’는 최근 일부 자동차 동호회가 ‘청킹 현상(타이어가 찢어지는 것을 말함)’을 이유로 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은 “타이어가 곳곳에 움푹 파였다”,“소음이 심해졌다”등의 불만을 드러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청킹 현상이 일어난 타이어는 지면을 잡아주는 그립력이 감소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타이어는 청킹 현상이 일어난 제품을 리콜이 아닌 교환 형식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가 스스로 알아서 타이어 이상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리콜’에 대한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 못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중국에서 ‘가격 담합’으로 국제적 망신살을 샀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타이어는 2012~2013년 사이 승용차 및 트럭 타이어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최저 재판매 가격 제한 규정을 어긴 혐의로 3억8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가격 담합’행위로 한국타이어는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면치 못하게 됐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가격 통제권’을 행사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한국타이어가 티스테이션 대리점에 판매량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대리점 가격을 통제해 ‘가격통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통제 의혹’과 관련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을 하고 있고 위법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그 이후)공정위에서 연락이 없고 추후 진행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3년간 매출이 신통치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액이 2013년 7조692억원, 2014년 6조6808억원, 2015년 6조4281억원 등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올 3분기 매출액이 1년전 같은 기간보다 7.1% 떨어진 1조602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타이어 조현식 사장은 지난 3월 한국타이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2016행사에서 “매출 7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콜과 가격 담합, 가격통제 의혹 등으로 점철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현 주소를 고려한다면 목표달성엔 ‘적색 경보’가 켜졌다. 조현식 사장도 달성 확률을 50:50으로 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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