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5일 경기 안성 친환경축산 광일농장에서 ‘가축분뇨재활용시설준공식’이 열렸다. 준공식에는 바이오에너지안성사업단

㈜케이티씨 황상구 대표이사, 태조건설㈜ 김효균 대표이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최준영 전 총장 등이 참여했다.


[환경일보] 이민정 기자 = 10월5일 경기도 안성 광일농장(회장 이광우)에서 ‘가축분뇨재활용시설 준공식’이 열렸다. 이 준공식에는 바이오에너지 안성사업단 ㈜케이티씨 황상구 대표이사, 태조건설㈜ 김효균 대표이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최준영 전 총장 등이 참여했다.

태조건설㈜ 이정진 전무이사 사회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내빈 소개, 국민의례, 사업 경과보고, 인사말, 축사, 테이프 커팅, 시설 견학 및 기념품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대성산업 김우재 대표, 한국경영기술연구원 원장 박현식 박사, 강원대 식품생명공학과 오덕환 교수 등과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광일농장은 돼지사육농장 가축분뇨재활용처리시설로 1995년에 돼지 4000두 규모로 개설됐다. 2001년 3월, 광일농장은 환경친화농장으로 인증됐으며 2009년 8월, DHM㈜가 발전설비를 증설해 가축분뇨만으로 바이오 가스와 전기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중에 악취와 분뇨 처리 문제가 나타나 많은 민원이 발생됐다. 그러던 중 2015년 3월, 가축분뇨를 고형연료로 만드는 법률이 개정 및 공포되고, 2015년 12월에 ㈜케이티씨가 DHM㈜로부터 시설을 양수 받아 2016년부터 사업에 참여해 같은해 2월, 광일농장과 MOA를 체결했다.

태조건설㈜ 또한 2016년5월, 사업에 참여해 같은해 8월에는 재활용시설을 완공하고 제품품질 시험을 완료해 퇴비, 미네랄퇴비,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케이티씨(대표이사 황상구, 왼쪽)와 태조건설㈜(대표이사 김효균, 오른쪽) 두 기업은 광일농장과 함께 신개념

자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날 황상구 대표이사는 경과보고로 사업 현황 및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태조건설 김효균 대표가 환경사업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8년 전 국가적 이슈였던 음식물 쓰레기처리사업에 관심을 갖고, 미국 ‘유니신사’ 기술을 도입해 부천시 사업을 진행했으나 실패로 끝난 경험이 있다. 실패를 통해 환경시설물사업은 여러 환경 실무 경험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오수처리 시설 없이 금수강산을 만들고자 하는 신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수질환경, 대기환경을 50년 전으로, 처리시설은 50년 후에도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명감을 갖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축사에 나선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최준영 전 총장은 “악취가 심해 미완성됐던 가축분뇨재활용시설을 약 10년 동안 준비했던 ㈜케이티씨 황상구 대표이사 의지가 대단하다. 이번 준공이 정부 가축분뇨 자원순환의 새로운 전기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탈취탑’으로 돼지분뇨 악취를 포집해 물리·화학·생물학적

으로 제거하는 설비다. <사진제공=태조건설>

그 다음 순서로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으며 커팅식 후, 내빈들은 ㈜케이티씨 황상구 대표이사의 설명과 함께 공장을 견학했다.


내빈들은 혼화기, 건조기, 포장기, 성형기 등 주요 시설을 살펴보고, 가축분뇨가 펠렛 등 고형연료로 생산되는 공정에 주목했다.

㈜케이티씨 황상구 대표이사는 “기존 재활용시설 두 가지 문제는 ‘악취’와 ‘소화액’이였다. 이에 악취는 가스생산과 탈취탑으로 소멸시키고, 바이오가스는 발전시켜 전기 생산 후 사용해 판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별도 수처리 할 필요 없이 소화액은 전량 퇴비로 만들어 액비(수)처리를 해결했으며 퇴비사용의 비수기에는 ‘고형연료’로 대체 생산 후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광일농장, ㈜케이티씨, 태조건설㈜은 무악취, 무방류, 무위탁처리, 자원화를 실현시켜 악취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하천오염원인인 녹조류 등을 제거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해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도모했다.

㈜케이티씨는 녹색기술 인증을 받고, 고혼발효 및 분뇨처리 시스템화에 관한 특허를 출원한 기업이다. 앞서 말했듯이 광일농장, 태조건설㈜과 함께 기존 가축분뇨재활용처리시설이 안고 있던 ‘돼지분뇨처리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이처럼 바이오에너지 안성사업단은 악취를 완전히 제거해 주민들 민원을 해결하고, 농촌 주거 환경을 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액비 및 소화액을 재활용해 폐수를 소멸시키고 하천 및 호수, 댐 수질을 개선했다.

또한 폐자원 바이오매스를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녹색성장과 기후변화에 대응해 축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국내 최초 수처리 없이 ‘자원 순환형 농업시스템’을 구축했다.

연료동에서 생산된 고형연료로 난방시 사용되며

일반열탄보다 친환경적이다.

현재 가축분뇨 재활용 시설들이 ‘액비’ 문제를 가장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엔 발생된 액비를 소멸시키기 위해 톤당 2만원씩 주고 액비처리업자에게 맡겼다. 그리고 광일농장을 포함해 바이오가스 했던 업체들은 다 부도가 났다. 부도가 난 이유는 수익성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케이티씨 황상구 대표이사는 “‘바이오가스’ 하면 환경처리시설이라고 해서 다 시작했는데, 50억씩 투자해도 수익이 별로 없었고, 정부지원금이 없으면 운영 할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헥타당 얼마씩 15~20만원 사이 지원하면 겨우 인건비, 기름 값을 충당할 수 있었다. 대기업도 한두 군데 빼고는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수처리로 20~30억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가축분뇨는 일반 하수나 공장폐수보다 고농도이기 때문에 질소 성분 줄이기가 만만치 않다. 돈을 들여서 정화하고 방류한다 하더라도 시설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회수를 못해 부도가 났다.

또한 소나 닭과는 달리 돼지에는 물이 95%이상 포함돼 있다. 이러한 물이 하수와 강 등으로 흘러가면 환경오염에 치명적이다. 이러한 수처리를 해결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위 사진은 혼화기로 가스를 제거한 액비(소화액)를 혼화재료를 섞어 고형물로 만드는 장치다. 황 대표는 이날 견학 행사

에서 액비가 고형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사진제공=태조건설>


생산된 팰렛은 난방용 연료로 사용되며 화력발전소에서도 사용하도록 명시 돼 있는 이 연료는 일반 열탄보다 화력이 더 뛰어나다.

시중 열탄은 주 성분이 야자지만 야자가 50%, 목탄이 30~40%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약품을 배합해 불을 붙일 수 있다. 시중 열탄 및 성형탄 등을 태울 때 바람물질이 나오는데, 이유는 폐목재를 부셔서 만든 목재로 만들기 때문이다. 시중 열탄 및 성형탄보다 가축분뇨로 만든 광일농장 연료가 더욱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다.

황상구 대표는 이번 시설 준공식을 계기로 기존 장비·장치·설비를 원격 자동화 시키고, 상용화 및 보급해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바이오에너지 안성사업단 한 관계자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설비들을 ICT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시키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축분뇨 자원순환을 첨단화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lmj333@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