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터널 접속도로 3공구 터널공사에서 나온 슬러지들이 보관함을 초과해 넘치고 있다.

[부산=환경일보] 하기호·박현우 기자 = 부산광역시 건설본부가 미숙한 현장관리로 폐기물을 오랜 시간 방치해 알칼리성 성분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주변으로 비산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동·서 부산권을 연결하는 외부순환 도로망의 구축으로 지역간 산업 및 물류 활성화로 지역발전과 도시교통난 완화를 위해 2013년 8월 착공해 2019년 10월 초 준공 예정인 산성터널 접속도로(금정측) 건설공사(이하 접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접속도로 공사는 부산광역시 건설본부(이하 건설본부)가 발주처이고 3개의 시공사인 1공구 대림산업, 2공구 포스코건설, 3공구 한신공영(주)으로 나눠져 있으며 이 가운데 최근 시작된 3공구 터널공사 현장을 취재했다.

접속도로 공사 중 금정구 부곡동에서 회동동(회동IC)까지 이어지는 터널 공사는 8월 중순에 시작됐다. 터널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용출수 슬러지가 현장 내 슬러지 보관소에 보관돼 있었지만 보관된 슬러지 양이 톤마대 40~50마대로 슬러지 처리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아 슬러지 보관소를 벗어날 정도로 넘쳐 있었다.

3공구 한신공영 K소장은 “터널공사 시작이 8월27일이었고 9월20일부터 용출수 슬러지가 톤마대로 하루 1~1.5마대가 나와 보관하고 있지만 폐기물 검사 성적서 신청이 10월12일에 접수돼 폐기물 검사 성적서 발급(예상 소요기간 3주)되는 대로 폐기물 처리업체의 견적을 받아 발주처 보고 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슬러지 폐기물 보한 날짜를 넘기지 않았지만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간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접속도로 공사 3공구 건설본부 도로교량건설부 도로건설3팀 C감독관은 “접속도로 공사 3공구는 건설공사 당초 설계 때부터 슬러지가 폐기물 내역에 빠져 있었으며 건설본부에서 진행하는 토목 공사 중 슬러지나 숏크리트 반발재에 대한 내용이 상당부분 빠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설계에 빠져 있는 부분을 미리 챙기지 못했다면서 “현재 발생한 3공구 터널공사의 용출수 슬러지는 폐기물 검사 성적서가 발급 되는대로 빠른 시일에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1공구 대림산업 관계자의 말은 전혀 달랐다. 그는 “현재 1공구에서는 접속도로 공사 착공시 폐기물 관리 내역에 건설폐기물의 분리발주 내역에 포함됐다”고 밝혀, 건설본부 접속도로 3공구의 당초 설계부터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터널공사 진행시 발생한 슬러지를 제 때 처리하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방치하게 되면 인체에 해로운 강알카리성 미세먼지가 비산돼 공사현장 주변 인근 시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

따라서 건설본부 담당 감독관, 책임감리단, 시공사 모두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생각과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금부터라도 건설본부에서는 슬러지·숏크리트 반발재 등 폐기물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부산시민들에게 2차 환경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사 관계자 모두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공사를 진행시켜야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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